I am a model
독일 남자와 결혼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
꼭 물어본다.
한국 조선업 경기가 좋았을 때
부산 거제 근처에 외국인들이 많이 살았다.
주말에 외국인 친구들이 돈을 모아
요트를 빌려 광안리 바다에 띄워놓고
하루 종일 파티를 하던 날
껄렁거리며 돌아다니는 한 남자가
일광욕 중인 내게 가까이 오더니
넌 무슨 일하는데 하고 물어서
“모델이다.”
했더니 꺼지라는 소린 줄 알고
어 그래 하고 빨리 꺼졌다.
우리가 어떻게 부부가 된 것일까...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