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맺힌 핑크공주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39
by
문 정
May 19. 2024
한 맺힌 핑크공주
내가 막 태어났을 때
엄마는
하도
속상해서
우는데
도 젖을 안 물렸다고 했다.
그 심정은 이해가 간다.
나 같아도 그랬겠다.
아들 귀한 집에 네 번째 딸을 낳았으니.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시절에,
남자아이에게 터를 판다고 하여
내 머리를
빡빡이로
깎아
선머슴아처럼
남자옷만 입히고 남자아이로 길렀다.
지금 생각하면 그거 아동학대다.
성공은 했다.
세 살 터울의 남동생이 생겼다.
어렴풋이 내 까까머리가 기억나는데
어린 맘에도 꽤나 충격적이었던 거다.
설마, 아들 하나 더 낳을 거라고
다섯 살까지 그렇게 키운 건 아니지?
나 왜 기억나지?
그런 헛헛함에서 온 병일까?
핑크병에 걸렸다.
나이가 아무리
더
들어도
핑크를 포기하진 않을
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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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평생긴머리 #80되면진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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