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 정 Apr 20. 2024

16년 전의 예언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10

16년 전의 예언


30대 중반에 해운대 어느 오피스텔에서

젊은 여자에게 신점을 본 적이 있다.

현관 입구에 골프백이 놓여 있었다.

성스러워 보이는 신물 같은 것은 하나도 없는

그냥 방에서 짧은 커트머리를 한 젊은 여자가

같이 간 지인에게는, 

너는 연예인과 결혼할 것이야 했고

나는 (심혜진 배우처럼)결혼해서 궁전같이 큰 집에서

우아하게 그림이나 그리고 산다고 했다.

그때 심혜진 배우가 결혼해서 큰 집에 사는 게 이슈였다.

그냥 뭔가 긍정적인 스토리를 주어서

기분 좋은 망상을 하게 됐다며 웃어넘겼다.

두둥, 그래서 16년 후.

내가 사는 구도시의 집 건물은 얼핏 궁전 같기도 하고

어쨌든, 그림 그리는 아틀리에 방의 창으로는

뉘른베르크 카이저 궁전이 따악 보인다.

정말 그녀에게 내 미래에

궁전 비슷한 것이 보였던 걸까?

그리고 나의 지인은 연예인과 결혼했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50대도꿈꾼다 #다시시작

이전 09화 아름다운 감옥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