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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Apr 21. 2024

젊지만 노안이다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11

젊지만 노안이다


페그니즈 강가에 있는

스타벅스 옆을 지나가는데

독일 할머니가 나를 불러 세우고

지금이 몇 시냐고 물으며

손목시계를 들이댔다.


사실 나도 돋보기 없이

뭘 읽을 수가 없는데

고개를 위로 쳐들고

눈을 찌그러뜨려 보니

다행히 시계 침이 보였다.

세시예요.


휴, 다행이라는 안도감

할머니를 실망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 뿌듯함?

죄송해요. 저도 노안이라서.

이렇게 말할 순 없었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50대도꿈꾼다 #다시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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