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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Apr 23. 2024

여보, 나 런던 갔다 올게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13

여보, 나 런던 갔다 올게


나 런던 가서 두 달 동안

그림 좀 그리고 올게 했더니


, 댓츠 어메이징 아이디어!

라며 자기가 더 흥분해서 좋아했다.

걱정스레 물었는데

예상 밖의 반응에 얼떨떨했다.

둘이 같이 살면서

독립적인 꿈을 꾸는 것도 어렵지만

그게 저리 좋아할 일인가..


주변 사람들은 용감하다고 말했다.

오십 넘어 런던 가서 그림 공부하겠다고

짐 싸서 훌쩍 떠나는 일은

내겐 용기가 필요한 것보다

단지, 돈이 좀 필요한 것 같긴 하다.


런던에서 눈물 찔끔 나게 고생은 했지만

내면에 꼬깃꼬깃 숨겨진 나를 만나기도 했다.

세 군데 단기코스를 다니는 동안

이 세상 사람들은

누구도 내 나이를 묻지 않았다.    




#50대 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50대도꿈꾼다 #50대런던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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