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마음

by 지나온 시간들

큰애가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예쁜 코트를 입고 배정받은 반 맨 앞에 얌전히 서 있었다. 그의 뒷모습을 한없이 바라보았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면서, 밝은 미래만 있기를 소망하면서 한없이 바라보았다.


이제는 그것이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그냥 마음이 울컥하는 것이 눈물이 난다. 왜 아이들을 생각하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기다림>


피천득

아빠는 유리창으로

살며시 들여다보았다


귀밑머리 모습을 더듬어

아빠는 너를 금방 찾아냈다

너는 선생님을 쳐다보고

웃고 있었다

아빠는 운동장에서

종 칠 때를 기다렸다

학교가 끝나 아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 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이 있을까?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나의 분신인 아이를 생각하며 그를 기다리고 그를 그리워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더 이상 바라는 것 없이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순간이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나의 마음이 아이에게는 이제 방해만 될 뿐이다. 멀리서만 지켜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고이 간직하는 것만이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 뿐이다.


나의 아이들에게 향한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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