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모든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나에게 오늘이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아도 나의 생에서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내 옆에 항상 있을 것 같은 사람도 어느 순간 내 곁을 떠나가 버린다.
삶에는 연습도 없고 훈련도 없다. 오늘은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연습 없이 오늘을 살아가야만 한다. 나의 생각대로 나의 기대대로 나의 삶이 살아지지 않더라도 방법은 없다. 지나간 것에 대해 후회할 필요도 없고 미련을 가질 이유도 없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을 생각할 시간에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오늘마저 잃지 않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순간의 삶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수는 없다. 나에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름대로 노력할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을 위해 보다 의미 있는 것을 위해 나의 시간을 채워갈 뿐이다.
모든 것이 나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기에 모든 것이 소중하다. 그렇기에 품으려 노력해야 한다. 받아들이고 용서해야 한다. 나를 비우고 나를 내려놓아 더 많이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나의 오늘은 어땠는가? 나의 내일을 어떠할까? 무엇을 위해 나의 오늘은 존재하는 것일까? 나의 내일은 왜 또 나에게 주어지는 것일까?
어느새 가을이다. 곧 겨울이 오고 올해도 지나갈 것이다. 세월은 어김없다. 그 세월 속에서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