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강

by 지나온 시간들

흐린 것 같기도 고 맑은 것 같기도 같다.

깊은 것 같기도 하고 낮은 것 같기도 같다.

가을 강의 모습은 헤아리기 어렵다.


어제의 강물은 오늘의 강물이 아니다.

오늘의 강물은 내일의 강물이 아니다.

그렇게 변하며 가을 강이 되었다.


한적한 가을 강엔 인적마저 드물다.

가을 강은 쓸쓸히 흘러가고 있다.

찾는 이 없지만 외롭지 않다.


가을 강은 이제 순응함을 안다.

겨울이 되면 강물은 얼고

봄이 되면 다시 녹아 흐르리라.


가을 강은 자신의 물결에

노랗고 붉은 단풍과

환하고 둥그런 달

밤하늘의 빛나는 별을 간직하고

세상의 많은 것을 자신의 품에 안은 채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그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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