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온 시간들 Dec 24. 2021

자신을 위하여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들이 속한 사회가 제시하는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경우가 흔하다. 문제는 그 가치관이 진정으로 그 사회에 일원인 개인 모두에게 적합하고 의미가 있는지 판단하기보다는 암묵적으로 따라가는 것에 있다. 


  진정으로 자신을 위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사회가 제시하는 도덕이나 기준에 맞추어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병들게 될지도 모른다. 그 기준을 맞추어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도 아니며 그럴 만한 가치가 꼭 있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따라 하다 보니 결국 자신을 잃어버린 삶을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결한 인간은 언제나 사실들의 맹목적인 힘과 현실의 폭정에 맞서며, 저 역사적 흐름의 법칙이 아닌 법칙들에 자신을 복종시킨다. 그는 자기 실존의 가장 비근하고 어리석은 현실인 자신의 정념과 싸움으로써 또는 정직을 자신의 의무로 삼음으로써 언제나 역사라는 조류를 거슬러 헤엄친다. (반시대적 고찰, 니체)”


  다른 사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무작정 따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나의 삶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진정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은 다른 사람이 가고자 하는 길과 똑같은 길이어야만 하는 것일까?


  나만의 길은 고독한 길일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이 가려는 길이 아닐 수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이 가는 길과 같은 길일 수도 있다. 문제는 진정으로 나 자신을 위한 삶은 어떠한 것인지 깊이 있는 사색을 해 보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결코 다른 이들이 가는 길이 나의 길이 될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바라는 것이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지는 따져보고 고민해야만 한다. 많은 이들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다가 나 스스로를 망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나를 잃어버린 채 세상에 맞추어 살아가다 보면 어느덧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이들과 같은 삶을 추구하는 비본래적 실존은 나의 실존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진정으로 나를 위한 것이 어떤 것인지 수시로 생각하고 돌아보며 의미 없는 순간이 존재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간은 너무 빨리 흐른다. 올해 나는 진정으로 나를 위해 어떻게 시간을 보내왔던 것일까?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영원히 작별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작가의 이전글 해바라기는 왜 해를 따라다닐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