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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Sep 30. 2022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누구는 자신에게 너무 관심을 갖는다고 싫다고 합니다. 누구는 자신을 너무 많이 사랑해 준다고 버겁다고 합니다. 누구는 자신을 홀로 있게 한다고 외롭다고 합니다. 누구는 자신에게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고 속상하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자신이 사랑을 베푼 만큼 돌아오지 않아 마음 아파하는 이도 있습니다. 바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기대를 하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어떤 이는 자신이 받은 만큼 보답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이도 있습니다. 기회가 닿지 않은 것인지, 시간이 흘러가 버린 것인지 무언가 잘 맞지 않았나 봅니다.  


  사랑이 너무 많아도 문제고, 사랑이 너무 적어도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사랑의 마음만 있어도 문제고, 사랑 없이 방식에만 능숙한 것도 문제인 것일까요?


  어제는 친한 친구를 만나 배불리 먹었습니다. 소화가 되지 않아 소화제까지 먹었습니다. 오늘은 정신없이 바빠 점심조차 먹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저녁때가 되니 배가 고파집니다. 배가 불러도 문제, 배가 고파도 문제인가 봅니다.         

  

<11월의 나무처럼>      


                               이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는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사랑이 많은 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사랑이 적은 것이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언제 작별을 해야 할지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을 영원히 만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쓸쓸해하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s://youtu.be/5yhpDzsz2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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