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눈을 뜨자마자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나서 한 시간 정도의 산책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5일간 일에 쫓기다 맞이하는 주말이기에, 오전에 한적하게 걸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뭔가 큰 혜택을 누리는 기분이다. 주말 이른 시간대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 느긋하게 주변 풍경을 살피고, 머릿속에 맴도는 잡생각들을 하나씩 털어내기에 딱 좋다.
사실 일상 속에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주말이면 늦잠 좀 더 자야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일찌감치 일어나더라도 종종 집 안에서 시간을 흘려보내곤 하니까. 그런데 막상 해안가 산책을 시작해 보니, 이 틈새 시간이 얼마나 유용하고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몸을 움직이는 동안, 자연스럽게 시선이 해안가 바닷가와 물결, 갈매기와 물새들에게 머문다. 아침 햇살이 바다를 비춘다. 소금기 머금은 맑은 바다내음과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어쩌면 한 주 동안 쌓여온 피로와 복잡한 감정들이 천천히 흩어져가는 느낌이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직 점심 전. 하루가 길어져서 그만큼 시간 활용도 좋아진다. 무엇보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상태로 ‘남은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설렘도 생긴다.
“주말 아침의 한 시간짜리 산책이 내 일상의 틈새를 훤히 열어주고 있어. 작은 변화 하나가 마음속에 큰 여유를 가져온다는 걸 잊지 말고 계속 이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