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렁한 자연인처럼 제주 살기 <6>
아침러닝 후 샌드위치와 오트라테. 뉴요커를 따라 해본다. 러닝 하면서 만난 야영 패밀리들. 한국도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다니! 정말 대형견이 많다. 지미는 제주에서는 중형견이 되는 매직.
오늘 오는 졔와 쥰을 맞이하기 위해 이불을 마당에서 탈탈 턴다. 와. 햇살 가득한 마당에서 이불을 터니 이렇게 행복할 수 없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고양이, 강아지가 내뿜는 털들이 싹 털리는 기분이랄까.
보말죽을 먹고 바다에서 보말을 만난다. 가재와 작은 물고기들이 미쳐 빠르게 빠져나간 썰물에 돌에 갇혀있다. 그래도 다행이야. 다시 이렇게 물이 들어오고 있으니.
요가 타임. 현대인의 고질병 모가지와 어깨. 돌추(돌돌이 추나)를 하고 다운독 등 몇 개의 시퀀스를 이어한다.
매일 걷는 산책길에 처음 보는 것들이 생긴다. 아주 큰 갈대 같은 식물이 여기에 있었나. 이 건물 이름이 이거였나. 새롭다. 몸을 움직이면 영감이 떠오른다.
새로운 이들이 찾아오니 분위기가 달라진다. ‘집들이’ 민박에서 하는 제주 집들이 같달까. 제주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별장처럼 이곳에 계속 와도 좋겠다.
한달살이 중 필요한 물건. 바로바로 면봉. 수영 후 귀가 다 마른 후에 남아있는 소금들을 면봉으로 정리한다. 면봉 가져다준 졔와 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