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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트립 : 3일차 사우스다코타

옥수수수수수수수수밭

7월 12일 일요일입니다. 이 날은 액티비티를 못 했어요. 왜냐하면 위스콘신주에서 미네소타주를 관통하고 사우스다코타까지 갔거든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가본 사람만 알 수 있는데 옥수수밭을 지나갔다는 겁니다. 


그냥 옥수수밭이 아니에요. 서울 부산 왕복할 거리인 800km를 앞으로만 달렸는데 본 거라고는 옥수수밭밖에 없습니다. 옥수수밭 안에 우리나라를 통째로 집어넣을 수 있어요. 

해 뜨자마자 전진

달려도 달려도 옥수수밭. 고속도로 달릴 때 앞차와 간격이 일정하면 차가 안 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잖아요. 비슷한 체험을 했습니다. 여긴 앞뒤로 차가 없다는 것만 다를 뿐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는 느낌이에요. 

계속 직진

1시간 2시간을 달려도 풍경이 바뀌지 않습니다. 그냥 계속 옥수수밭. 앞뒤로 차 없고 좌우로 옥수수밭. 운전도 할 필요 없어요. 곧게 뻗은 2차로가 지평선까지 직진인데 크루즈 모드로 해놓고 가면 자도 됩니다. 아니 자면 안 되지만.

해 질 때까지 전진

이렇게 주변에 뭐가 없이 앞으로만 갈 걸 대비해서 3열을 평평하게 꾸며놨거든요. 그러면 안 되지만 워낙 장거리인 데다 신호등도 없고 커브길도 없으니 아이들이 카시트에서 나와서 뒤에서 놀 수 있게 해 둔 겁니다.

장거리 전용 플레이룸

다음에 머물기로 한 숙소가 100km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도착이죠. 숙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을 거기 때문에 근처에 수 폴스라는 도시에 들어갔습니다. 아시안 마트가 있길래 쌀이랑 김을 샀는데 조금 더 가다 보니 지도에도 안 나오는 한인마트가 있어서 햇반이랑 인스턴트 국, 카레, 과자까지 구입했습니다. 


수 폴스는 Sioux Falls라는 곳이었는데 '시오욱스'가 아니라 '수'라고 읽는다네요. 아니 그러면 iox를 쓰지 말든가. 아무튼 미네소타주를 그대로 지나가고 사우스다코타주에 도착했습니다. 햄튼 인 밋첼에 투숙했습니다. 

3일 동안 2300km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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