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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만년설산을 배경으로 엽서 사진 같은 승마 체험

따그닥 따그닥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스네이크 리버 랏지에서 2박째 머물렀습니다.


희 여행 여정을 쭉 따라오신 분이라면 웬만해서는 같은 곳에서 2박을 하지 않는 걸 보셨을 텐데요. 그랜드 티턴은 아름답고 평화로워 발길을 붙잡는 곳이었어요.


긴 관광지라고 하기에는 뭐가 별로 없어요. '거기서 뭐 했냐'라고 물으신다면 '그냥 뭐 좋았음' 밖에는 할 말이 없죠.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하고 햇살을 쬐면서 마을을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원래 해외여행할 때 남들 다 아는 곳 유명한 곳에 다녀오면 뭐랄까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름 얘기해도 잘 모르는 곳에 다녀오면 왠지 그 장소와 유대감이 더 느껴지지 않나요? 너무 유치한가...


희 가족에게는 미국의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이랑 오스트리아의 카프룬이 그런 곳이거든요.

오늘은 둘째도 용기를 내서 따그닥따그닥

정해진 목적지 없이 말이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따그닥 따그닥 갑니다. 말이 풀 뜯고 싶어서 안 가고 버티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사실 일상에 바쁘게 치여 살다가 모처럼 휴가를 가면, 휴가지에서도 뭔가 이거하고 빨리 저거 하고 스케줄 때문에 바쁜 게 끝나질 않잖아요. 만년설 쌓인 거대한 산이 둘러싸고 있는 고즈넉한 마을에서 시간은 시간대로 나는 나대로 흘러가도록 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둘째가 탄 말이 너무 오래 한 곳에서 풀만 뜯고 안 가서 나중에는 말을 바꿨어요. 아니 흘러가는 것도 어느 정도여야지 말이죠.

지평선을 향해 고고

평화롭게 힐링하고 다시 지평선과의 싸움입니다. 오는 차도 없고 가는 차도 없고 황량한 주변 풍경은 한 시간을 달려도 그대로.


그렇게 달려간 곳은 유명한 '솔트레이크 시티'입니다.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으로 유명..하다고 하면 너무 옛사람인가요...


솔트레이크 시티는 한인 사회의 규모가 큰지 한인마트가 있더라고요. 덕분에 햇반이랑 국물류를 중간 급유하고 햄튼 인 투엘에 체크인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40분만 달리면 '소금사막'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여정의 절반이 지났는데 아직 뉴욕이 있는 동쪽으로 출발하지 않고 밑으로 내려온 이유가 소금사막 때문이거든요.


마음 한구석에 '제시간에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불안감이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집이 4000km나 떨어져 있으니까 말이죠.


그래도 소금사막이 주는 기대로 애써 덮어보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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