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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Aug 17. 2020

성공은 본인 스스로의  간절함으로 이뤄야 할 몫

너의 소중한 꿈을 엄마가 응원할께

  작은 아이가 7살 때부터 취미로 수영을 하고 있는데 수영을 재미있어 하고 나이에 비해 제법 잘 하는 편입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운동을 잘하는 편이 아니고 아이에게 체계적으로 수영을 시킬 마음도 없었는데 초등학교 1학년이던 작년 여름 7월 29, 교육장배수영대회(예선)에 나가서 초1여 배영1등, 접영 3등을 하게 됩니다.


  그날 잠실학생수영장에서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 수영교실에서 전문적으로 수업하는 아이들과 함께 온 코치들을 보게 되었지요.

  저희 가족 모두 난생 처음 경험해 본 수영대회였어요.


  사실 대회에 나가기 전부터 아이에게 실수만 하지 말고 완주만 하자고 당부하고 경기를 보면서도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랬었는데. 왠 걸 옆 라인에서 같이 하게 된 초등 2학년 여학생들보다 더 빠른 기록으로 들어왔어요.  


영화 4등 스틸컷 중에서


  동네 센터에서 취미로 수영을 하던터라(전문적인 수영을 한게 아니라서) 접영은 스타트도 할 줄 몰라서 대회를 준비하면서 고생을 좀 했었거든요. 그런데 초등1여에서 접영 3등에 배영은 1등이라니... 


  배영 1등을 하고 나서 10월 18일에 서울체육고등학교에서 치루게 되는 서울특별시교육감배(결선)을 준비하면서 한달 동안 배영만 일주일에 2번 특강을 받게 됩니다.(서울특별시교육감배 수영대회는 각 교육장배 수영대회에서 학년별, 영법별 1등과 2등을 한 친구들이 결선을 치루는 대회입니다.)


  서울특별시교육감배 수영대회는 확실히 아이들의 실력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전문 수영교실에서 코치들과 온 아이들이 더 많았고요. 경기를 시작할 때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향해 외치는 코치들의 외침소리가 더 많고 컸습니다. 그런 와중에 응원하는 제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터라 저는 조용히 응원만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취미로 해서는 결선대회는 무리였나봐요. 한 레인에 경기한 8명 중에서도 7위를 하고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전체 등수는 확인도 안하고 바로 초등학교 체육대회에 참석하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택시를 타고 초등학교로 돌아옵니다.(역시 쿨한 둘째 녀석입니다.)


영화 4등 스틸컷 중에서

  

  작은 아이는 아직도 취미로 즐겁게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면 서울체육고등학교 수영장이 너무 깨끗하고 좋았다며 서울체육중학교를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저는 아이에게 수영을 하라고 다그치고 싶지 않고 운동의 강도를 높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고학년이 되면 저도 아이의 등수에 연연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일전에 지인의 추천으로 "4등"이라는 영화를 넥플렉스에서 찾아서 온 가족이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함께 보며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수영에서의 성공도 주위에 있는 사람의 간절함이 아닌 본인 스스로의 간절함으로 이뤄야 할 몫이며 결국 아이가 꿈을 결정하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도 앞으로 아이 스스로 뛰어넘어야 할 과제인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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