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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Jun 10. 2022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의 온기

주위를 돌아보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감사한 일들로 넘쳐난다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할수록 사회적 거리 두기는 더 강화되고 누군가를 만났다고 밝히는 게 죄지은 사람처럼 느껴지면서 어느샌가 집에 있는 게 편해졌다. 심지어 매해 모이던 가족모임을 갖기도 어려워졌다. 

  한 달 전,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교회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려고 기지개를 켜고 있고 나도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각났다.

  5월의 어느 날,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날마다 서로의 희로애락을 나누던 호모앤더드림 멤버들을 온라인이 아닌 현실에서 만났고 어제 만났던 사람들처럼 서로 어울려 웃으며 떠들어댔다. 

  며칠 뒤 땡깡작가님이 손수 디자인하신 굿즈와 그날의 사진들을 받아 들고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체온을 느낀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스럽게 느끼며 뭉클해졌다. 




  지난주 토요일은 돈돈모 4기의 상봉역, 면목역, 사가정역 부동산 임장이 있었다. 

  부동산 임장을 위해 만났지만 짠테크와 앱테크를 하는 우리는 남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편하게 나눌 수 있기에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그 시간을 더 좋아한다.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람들이 하늘 아래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칠 때마다 힘을 얻게 한다.




  현충일이었던 월요일, 1기부터 8기까지 대략 170명의 돈돈모(돈걱정돈워리! 돈요정모임) 인원의 첫 정모가 홍대입구에서 있었다. 

  휴일날 아이들을 시댁에 두고 모임에 나가는 게 맘에 걸려 포기하려다가 홍대 입구 근처에 있는 롯데시네마에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영화를 예매해서 아이들을 보게 해 주고 서둘러 약속 장소로 향했다.

  약속 장소는 8기 홍진이님이 운영하시는 인사이터홈이었다. 

  도착해서 서둘러 앉은 테이블에 나를 반겨준 우리의 멘토 돈요정밍키언니님이 준비해 주신 정성스러운 쿠키와 믿음용기인내님이 수원에서부터 캐리어에 넣어 끌고 오신 가래떡과 두유.

   서울에서 열린 첫 정모에 30명이라는 인원이 처음 모였지만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 쌓아 온 유대감으로 2시간이라는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그렇다. 어쩌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은 쉽게 믿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내 삶을 공유하고 나누며 끈끈한 유대감을 쌓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에 외롭지 않다.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 덕분에 나는 사람의 온기로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주위를 돌아보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감사한 일들로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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