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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Feb 09. 2022

코로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코로나 확진이 남의 일이 아니구나


  지난 주말에 만난 친구 부부와 만나지 못했던 3년간의 근황을 이야기하다가 작년 초, 중1이었던 아들이 코로나 양성으로 확진돼서 생활치료소로 잡혀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부는 다행히(?) 음성이 나와서 아들만 생활치료소에 갔다 왔는데 하얗던 아들의 얼굴이 까맣게 변해있었고 집에 오고 난 뒤 서서히 제 얼굴색으로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뒤로 학원 패스 때문에 코로나 백신을 맞혔는데 맞고 난 후 생식기가 아프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했다. 

  정말 코로나 후유증이 무시무시하구나! 코로나 확진이 남의 일이 아니구나…




  어제 근거리에 살지만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되고 휴교도 하던 초등학교 학사 일정으로 인해 1년 넘게 만나지 못했던 친한 동생의 둘째 아이가 신속 항원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서 PCR 검사를 하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에 목이 아프고 칼칼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설마 양성일 줄은...

   2월 9일부터 같이 사는 가족이 확진이라도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을 했다면 격리에서 면제되고 코로나 확진자는 증상이나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검체를 채취한 날부터 7일 동안 격리하게 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그나마 그 집 부부는 코로나 백신 3차까지 맞아서 다행인데 음성인 첫째 아이는 어찌해야 할지 차라리 둘 다 양성인 게 낫겠다며 난감해 했다.   



 

  가깝게 생각하는 이들이 하나 둘 감염 소식을 알리니 덜컥 겁이 났다. 

  나와 같은 날 1차, 2차 코로나 백신을 맞았던 남편은 코로나로 인해 사업에 지장이 생길까 봐 설 명절 전날 코로나 백신 3차를 맞았고 코로나 백신 1차와 2차를 맞고 며칠을 고생했던 나에게는 천천히 맞으라고 했다. 

  코로나 백신 1차를 맞기 전의 덤덤했던 내 마음은 1차 백신을 맞고 백신에 대해 두려움이 생겼다. 

  코로나 백신 2차 후 14일에서 90일까지 3차를 접종해야 한다고 해서 나는 되도록 시간을 꽉 채워서 맞고 싶었다.



 

  그러나 남편이 자기가 하는 사업에 지장이 생겨 생계에도 영향을 주게 될까 봐 아직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고 후유증이 있을지도 모를 코로나 백신을 또다시 맞은 것처럼 나도 책임져야 할 아이들이 있기에 두려움으로 미루고만 싶었던 백신 추가 접종을 당일 예약하고 맞고 왔다.

  내 주위에는 백신의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며 자신의 소신껏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작년, 아이들이 코로나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 격리를 세 번이나 당하고 나니 코로나 양성이 되는 것도 무섭지만 사회에서 격리당하는 것이 더 무섭다.

  우리는 보이지도 않고, 설명할 수도 없는 코로나라는 병균으로 인해 서서히 생활을 지배받고 무기력하게 끌려가고 있다.

  한없이 나약한 인간들일 뿐인데 똑똑한 척하며 만들어냈던 많은 화학적인 것들이 오히려 우리의 목을 조이고 있다.




  우리가 지금 환경에 퍼붓고 있는 소독 약품과 몸에 주입하고 있는 백신이 조금씩 우리를 잠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코로나로부터 서로를 보호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눈에 보이지 않아 잡을 수도 없이 번져가는 코로나로 대면 만남은 자유롭지 못할지라도 온라인에서 만난 이들에게 나의 작은 관심과 배려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내가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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