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 저축은 안 하는 만 서른 기획자, 남, 30세
속도위반 과태료 (자진 납부 20% 경감)
팔공산온천관광호텔 1박
도쿄 MUJI 호텔 2인실 2박(더치페이)
5월의 주요 소비 항목들을 4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 자취방(가전·가구 구입, 관리비 납부)
● 도쿄에 다녀온 일
▲ 대구에 다녀온 일
■ 병원(한의원, 약국)
그 중 단연 지출이 가장 큰 항목은 자취방과 관련된 항목이었다. 온·오프라인을 두루 활용하였으며, 그중 가전제품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비교한 뒤 구입하였다. 온라인으로 가격 비교를 할 때는 주로 다나와를 이용하게 된다. 객관적인 가격 비교는 기본이고, 내가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확인할 수 있는 필터링 옵션들이 다양하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령, 에어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할 때 — 무풍 에어컨/에너지 효율 1등급/2024년형 등 — 사람들이 에어컨을 고를 때 비교하게 되는 주요 지표들을 조작하기 쉽게 필터링 옵션화 해놓았다. 에누리닷컴 등 다른 플랫폼 대비 사용자 친화적이라 판단하였고, 웬만한 가전제품 검색 시에는 다나와를 가장 먼저 보게 된다.
세밀한 분류 기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비교 사이트의 핵심은 일단 ‘가격’이다. 내가 구매하려는 카테고리에 대해 일단 ‘낮은가격순’ 으로 정렬부터 해 본다. 가장 낮은 가격부터 확인한 뒤, 그 이후부터는 나의 주관적인 기준을 통해 선택까지 이르게 된다. 5월의 주요 소비 항목들을 낮은 가격순으로 정렬해 보았다.
5월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소비 리포트가 생성되었다.
낮은가격순
■ 한의원 진료 9,000원
5월 중 1회 방문. 주말에만 방문할 수 있는 곳인데, 주말에 다른 스케줄이 생기면 못 가게 된다. 한의사
선생님이 손과 발을 확인하고 침을 놔주신다. 상태가 점점 호전되고 있다. 사람이라는 게 간사해서 —
4월엔 주말의 1순위 스케줄이 한의원이었는데— 손이 좀 괜찮아지니 2순위, 3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초반에 잘 잡는 게 중요하다고 하니, 순위가 지금보다 더 밀려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 티파니 전시 입장료 17,610원
도쿄 여행 첫 번째 스케줄로 방문한 〈Tiffany Wonder〉 전시. OMA에서 전시장 디자인을 해서 답사 차 방문했다. 보석 세공 장인들의 작업실을 (장인들까지 모셔와) 재현한 공간, 영화에서 티파니 제품이 나왔던 장면들의 클립을 상영하는 방 등이 흥미로웠다. 관람 동선 계획과 관련해선 일부 구간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 속도위반 과태료 32,000원
한의원을 다녀오는 경로에서 속도위반으로 2주 연속 딱지가 날아왔다. 특정 구간에서만 속도위반을 했다. 앞으로는 주의하며 다녀야 할 것 같다.
● 여행적금 50,000원
도쿄 여행을 함께 다녀온 회사 선배(이자 학교 선배)와 여행 마지막 날 조식을 먹으며 다음 여행에 관해 얘기했다. 다음번 여행지를 물어봤을 때 아트 바젤 기간의 홍콩을 대답했고, 내년 3월 중에 홍콩 여행을 가는 것으로 잠정 협의하였다. 선배는 여행 적금을 미리 공동으로 들어 두는 스타일이어서, 5월부터 시작해서 약 10개월 동안 매달 5만 원씩 여행 적금을 들어두기로 했다. 항공권을 구입하는 용도로 사용될 것 같다. 잠깐이지만 2025년을 상상했던 순간이었다.
■ 고려제약 비타민 60,000원
출근길에 약국에 들러 비타민을 샀다. 고려제약에서 출시되는 포션 형태의 비타민을 샀다. K-오쏘몰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신체적으로 피로할 때 마시는 모델과, 정신적으로 피로할 때 마시는 모델로 나뉘어 있다.(둘 다 마셔본 적이 있다) 신체적으로 피로할 때 마시는 모델로 한 박스 구입하였다. 보통 점심 먹고 한 개씩 마시고, 저녁 약속이나 술 약속이 있는 날엔 퇴근 전에 한 개 더 마신다. 마셨다고 안 취한 적은 없다.
▲ 주토피아 91,500원
5월 초 〈대구아트페어〉에 다녀왔다. 대구에 가면 항상 방문하는 주토피아라는 피자집에 1박 2일 동안 3번 방문하였다. 세 번째 방문했을 땐 입장하면서 직원 분과 마주치고 서로 웃었다. 나갈 때 탄산수를 챙겨주셨다.
▲팔공산온천관광호텔 100,000원
〈대구아트페어〉 방문차 대구에 머무는 동안 팔공산에 있는 온천 호텔에서 하루 묵었다. 첫날 아트페어를 구경하고 마트에서 팔공산 막걸리와 육회를 사 가서 마시고 잤다. 다음 날 체크아웃 후 온천을 하였다. 부슬비가 내리는 오전에 노천 온천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유황탕에 잠깐 있었는데도 피부가 부드러워 지는 것만 같았다. 팔공산은 정말 아름다웠다. 대만 타이베이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 니카 위스키 116,190원
도쿄 여행 중 평소 궁금했던 위스키를 두 병 구입했다. 궁금했던 이유는 위스키 디자인 때문이었다. 향수병을 닮은 듯한 아름다운 병 디자인은 나중에 화병으로 쓰기도 좋아 보였다. 한 병은 여행 중에 마셨고, 나머지 한 병은 한국에 가져왔다. 51도짜리 위스키라, 마음을 다잡고 마셔야 한다.
◆ 이케아 119,600원
이케아 고양점에 구경 가서 자취방에 둘 포터블 조명 2개와 서랍 3개를 샀다. 이케아 서랍이 무인양품
서랍보다 견고한 것 같다. 크기의 가짓수도 다양하다. 이케아 김치볶음밥을 처음 먹어봤다.
◆ 관리비 141,760원
자취방에서의 첫 관리비를 납부했다. 도시가스비는 별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재미로만 열어보던 우체통을 앞으론 의무적으로 열어봐야 한다.
●아나토미카 반팔 셔츠 176,059원
도쿄 여행 중 들렸던 ‘아나토미카’라는 브랜드의 쇼룸을 방문해서 흰색 반팔 셔츠를 한 장 구입했다. 컨버스와 함께 맞춰 입으면 일본의 학생 같은 느낌이 든다. 직원분께서 옷의 특징들을 설명해 주셨다—
일반적인 셔츠보다 약간 큰 단추가 특징이라고 하신다—
옷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유엔 베테이 호텔 186,101원
도쿄 여행 중 숙박했던 도심 속 온천 료칸 컨셉의 호텔. 컴팩트한 복층 형태의 객실은 조금 불편했다. 온천은 괜찮았으나 노천탕에 지붕이 덮여 있어 아쉬웠다. 온천 후 말차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시모키타자와에 위치한 호텔인데, 아름다운 동네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 김호성 작가 사진 작품〈뉴욕 왈츠〉400,000원
〈대구아트페어〉에서 구입. 부스에 계시던 평론가님이 작품과 작가 소개를 해주셔서 사진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닌 구글맵 스트리트뷰를 활용한 작품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뉴욕을 스트리트뷰로 탐험하다 ‘사진적인’ 순간의 장면들을 골라 후작업을 하시는 방식으로 시리즈를 만드셨다고 한다. 자취방 거실 한편에 기대어 두었다.
◆ 다이슨 마이크로 482,728원
청소기는 다이슨 중에서도 가장 가벼운(1.5kg) 마이크로 모델을 사기로 결심하고 다나와를 검색했다. 낮은가격순으로 정렬 후 최저가 일본 직구 제품을 샀다. 이후 부산 세관에 관세를 냈다. 가전은 국내에서 사는 게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 MUJI 호텔 567,034원
도쿄 여행 중 숙박했던 긴자의 MUJI 호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쾌적했다. 서비스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타임에는 다과와 함께 사케, 와인 등의 술도 비치되어 있다. 2박 동안 매일 이용했다. 누구라도 도쿄에 간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호텔이다. 가족들과 가기에도 좋은 호텔인 것 같다. 다양한 무인양품의 기념품들은 덤!
◆ LG 냉장고 679,000원
다나와 검색 기준으로 ‘상 냉장/하 냉동’, ‘화이트’, ‘삼성/LG’를 설정한 후, 낮은가격순으로 정렬하였다. 가장 위에 있는 제품을 구입했다.
◆ 세레스홈 침대 프레임 1,280,000원
매트리스와 별도의 브랜드에서 프레임을 구입했다. 1달이 좀 넘게 걸려 그저께 도착했다. 아직 나무 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 좋았다.
◆ 삼성 에어컨 2,240,000원
에어컨은 신상품순으로 정렬하였다. 2024년형 제품을 구입했다. 에어컨과 함께 여름이 왔다.
나에게 이번 5월은 가정의 달이 아닌 가전의 달이었다.
여름엔 가족사진을 찍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