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생각
아름다움에 종종 답이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거나, 아름다운 작품을 본다거나, 노을 지는 봄볕이 내리쬐는 길가를 거닐거나, 사랑하는 이를 마주할 때의 풍경을 보면 알게 된다. 아름다움엔 답이 없다.
나는 종종 그림을 그리며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왜 사람들은 답이 있다고 말하는 걸까. 세상에는 무수한 답이 있다. 그 답이 우리를 도우기도 하지만 때론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 그림 작가 지망생이신 분에게 앞으로 그림 쪽으로 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제 그만 그림을 그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고흐는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그림을 그렸고, 모네는 백내장을 앓으면서도 그림을 그렸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그만하라고 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가.
예술은 아름답다. 답이 없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마주할 때 우리의 머리가 아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아는 것이다. 마음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아. 저것은 아름답다.
그리지 말라는 세상의 목소리에도 자신의 신념대로 그려나간 위대한 화가와, 쓰지 말라는 소리에도 써나간 작가와, 누군가의 꾸중을 그저 의견으로만 여기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매일 밖으로 꺼내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위인을 통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 안에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매일 발견하고 꺼내보이기 위한 용기를 보인 것이다. 매일 자신 안에서, 고통 안에서도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그 노력으로 결국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도 그러한 아름다움을 마주하면 알 수 있다. 왜냐면, 빛을 보고 저게 빛인가 하며 의문하지 않듯이, 그저 마주하면 눈을 찡그리게 되듯이 우리의 마음이 알기 때문이다. 아. 저것은 아름답다.
우리가 비록 정해진 아름다움에 맞출 수는 없지만, 우리 안의 아름다움을 꺼내 보일 수는 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사람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꺼내 보일 용기를 우리가 서로에게 주었으면 좋겠다. 세상의 소리에 우리를 맞춰가느라 정말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되지 않도록. 당신은 아름답다.
그래서 더 예술이 위대하다. 깊게 들어가서 보면 예술엔 답이 없고 사랑만 있으니까. 고통도 색감이 되고, 아픔도 노래가 되고, 슬픔도 곡조가 되니까. 종종 사람들은 구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색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체의 완벽한 형태와, 그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것을 전부 무시하더라도 자신 안에서 찾은 아름다움을 밖으로 꺼내보인 그림은 아름답다. 어떤 투박한 연극에도 진심이 담기면 잊혀지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는 자신 안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꺼내고, 발견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가진 아름다움은 오직 나만의 것이니까.
마치 노을 지는 가을 하늘 아래의 흔들리는 벼처럼. 우리는 마음의 아름다움을 꺼내 보이려 노력하자. 나의 답을 강요하지 않고, 너의 풍경을 거닐어보자.
그러면 우리는 세상의 더 많은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될 거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