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명상을 하는데 파도가 말했다

내 속에 파도치는 물결

by 모다

마음이 급격히 무거워지고 언제든 숨이 끊길까 두려운 기분이 들었다.

어떤 특별한 일이 있던 것도 아니고, 어떤 특별한 걸 보지도 않았다. 그냥, 문득, 죽는 게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 생각들이 내 속으로 잠식했다.

나는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위가 아플 때까지 먹었고, 몸에 식량을 저축하는 행위로 안전감을 얻고자 했다. 몇 주가 지나자 위가 아팠다. 이런 식으로 먹는 일을 그만둬야 했다. 대신 나는 특별한 명상을 하나 시작했다. 주로는 오감을 사용한 명상을 했는데, 이번엔 소리에만 집중하지도, 후각에만 집중하지도 않았다. 나는 어떤 생각, 한가지 생각에 몰두했다. 그건 내가 공기가 되어 흩어진다는 생각이었다.

내 말을 듣자 그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왜 그래. 슬프게."


솔직히 처음에는 그의 말처럼 깊은 두려움에서 온 생각이 맞았다. 하지만 생각이 들면 그냥 내버려 둬야 했다. 그러자 그 생각은 점점 형태가 바뀌었다.


"이건 사라진다는 되뇜이 아니야. 이건 하나가 된다는 되뇌임이야."


공기가 되어 흩어진다는 생각은 사라진다는 되뇌임에서 편안한 기분이 들기 위한 되뇌임으로 바뀌었다. 내가 공기가 되어, 찬바람과 섞이고, 더 큰 공기가 되고, 결국 하나가 되는 거다. 그러면 나는 온전해지고, 그 무엇도 나를 아프게 하지 못했다.


나는 되뇌었다. 공기가 되어 흩어진다고. 공기 속에 공기가 되어 사방으로 흩어진다고.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죽는 날을 맞이한다면 '돌아간다'는 기분일 거라고.

그건 파도가 내 속으로 밀려들어오는 강렬함이었고, 단 한마디의 문장으로는 설명하지 못할 하나의 느낌표였다.

내가 죽으면 나는 흙으로 공기로 자연 속으로 되돌아간다는 기분은 날 편안하게 해 주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답을 듣고 돌아갔다.


내 말을 들은 그가 말했다.

우리는 무언가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사실 전부 떨어져 있는 존재라고, 살덩이와 살덩이로 나누어졌고, 피부와 피부로 나뉘어진 몸이 서로서로 떨어져 있기에, 나는 나고 너는 너이기 때문에 우리는 외로움을 느끼는 거라고, 그래서 외로움은 자연스러운 거라고.

그런데 우리는 사랑을 하면 하나가 된다고, 우리의 입이 맞닿을 때 하나가 되고, 마음과 마음이 닿을 때 하나가 된다고.

그리고 난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하나가 된다면 편안한 기분일 테지만, 우린 언제나 하나일 수 없고, 난 뇌와 피부가 있는 인간이라서, 때때로 두려움을 느끼고, 홀로 남겨진 기분에 휩싸이고, 방황하고, 사랑을 찾아 헤매는 거였다.

찬바람이 부는 어느 날 나는 창밖으로 빠져나가 공기가 되었다. 흩어졌고, 뭉쳐졌고, 더 큰 공기가 되었다. 온전히 다른 공기로 숨 쉬었다 흩어졌다 뭉쳐지길 반복했다.

그러다 결국 마음이 전부 비워진 순간에 나는 그 모두와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밖을 떠돌다 떠돌다 다시 내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그 모든 하나 중에서도 '나'라는 공간에 머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때 내 속에 파도치는 고요함이 말을 걸었다. 내가 나여서 감사함을 느끼는 일로 비로소 삶은 큰 비극이 아닌, 하나의 기쁨이 된다는 걸. 내 속에 파도치는 물결이 말해주었다.

내 속에 일렁이는 파도가 말했다. 나로 머물고 너로 팽창하는 일은 하나의 작은 기적이 되어 보이지 않는 공기 속에 영원히 머물며 아름답게 빛날 거라고.


나로 머물고 너로 팽창하는 일은 하나의 작은 기적이었다.




#- 팽창


우리 스스로가 팽창하는 법은

오롯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하기.

상처 나면 피를 흘리는 살가죽 밖으로 벗어나는 방법도

결국은 내가 아닌 나 밖으로 퍼져나가는 일.

내가 나 바깥으로 팽창하면서 신선한 공기에 숨이 트이고

마음으로써 온전한 풍만함을 느꼈다.

나의 기준에서 벗어나 오롯이 그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마음은

모두 사랑이었고

나의 살가죽 밖으로 팽창하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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