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음악에 빠져드는 열정이 불씨처럼 남아서.
사물을 응시하는 여유가 있어서.
일어난 일보다 일어날 일의 개연성을 고민할 수 있어서.
감성의 장막을 치고 나만의 세계에 머물 수 있어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그림을 보며 당대를 엿볼 수 있는 마음 있어서.
아름다움을 아름답다고 수용할 수 있는 정직함이 있어서.
작은 것에 감사할 수 있어서.
눈 내린 아침, 그런 내가 참 고맙다.
비전공 서적만 죽도록 읽어 남들은 “바울을 좋아합니다.” 라고 말할 때 “난 조르바와 래리 좋아하는데요” 라고 답하면 “누구? 메리요?” 라는 반응에 벙찐 로스터 &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