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새로 고침 기능

by soulgarden


우리는 살면서 현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새로 고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새로 고침은 가능한 것일까?


뇌 과학자 정재승 박사는 새로 고침이란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욕망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고 싶은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관계를 다시 재정립하고 싶어 하고, 어떤 사람은 진로와 직장 생활을 재정립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인생을 새로 고침하고 싶으면 결국엔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야 하고. 그것의 중추인 뇌가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행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려면 바꾸고 싶어하는 행동의 목표를 정하고, 그 행동을 바꾸기 위한 생각을 조정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서 그러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습관이 바뀌면서 새로 고침이 가능해진다. 그 때 필요한 것이 목표이다.

뇌에는 목표 지향 영역(goal-directed system)이 있는데 이 영역은 내가 지금 이걸 해서 뭘 얻을 수 있는지 그 목표를 생각한 다음에 가장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선택을 찾아서 행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가장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선택을 찾아서 행동하기 위해서는 목표 지향 행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관찰하고 질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습관 뇌 영역(habit system)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 영역은 일상적인 과제를 반복적으로 수행할 때 목표의 값을 높이기보다는 인지적인 노력을 줄이려 애쓰면서 어느 정도의 보상이 오는 것을 경험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선택함으로써 어떤 결과가 나올지 대략 안다면, 선택을 할 때 더 나은 선택을 하기보다는 같은 것을 선택하면서 선택의 고민을 줄인다고 한다. 즉 반복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늘 고르던 걸 다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선택일수록, 처음 해보는 과제일수록 목표지향 영역이 활발히 활동한다고 한다. 하지만 첫 번째의 선택 이후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고 자꾸 반복이 되면, 그 때부터는 선택하는데 에너지를 별로 들이지 않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에는 목표 지향적인 행동을 하지만 나중에는 습관으로 옮겨가는게 우리의 일상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살다보면 우리는 다양한 선택의 가능성이 있지만, 선택의 가능성을 다 탐색하지 않고 살게 된다. 그래서 다양한 선택을 하려고 하면 습관이 이를 저지하고, 습관을 바꾸는 데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써야한다. 또 새로운 습관을 얻기 위해 목표를 정해야 하고, 탐색해야 하고, 반복적으로 수행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새로 고침은 힘이 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 고침을 한다는 것은 습관의 틀을 벗어난다는 것은 뻔한 일상과 선택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려면 작게는 내가 매번 선호하는 장소와 같은 옷 색깔을 선택하는 것 등에서 변화는 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나와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 다른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불편함을 견디면서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내 삶에 새로운 생각이 유입되는 일들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목표 뿐만 아니라 목표를 성취하겠다 라는 절실함이 필요하다. 그 절실함은 욕망에서 나오기도 하고, 이대로는 못 살겠다 라는 좌절에서 나올 수도 있다. 또 메멘토 모리-나의 죽음을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 죽음을 생각해 보는 것은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즉 후회와 죽음이라는 것을 통해 절박함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또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놓이게 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전략이다. 예를 들면 거주지를 옮기거나 새로운 집을 구하고, 차를 구하고, 가구는 놓고 하면서 하나하나 삶을 리셋하는 것이 일상적이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벗어나는 삶이 될 수 있다. 결국은 그 삶도 언젠가는 일상이 될 테니 한동안만 그 혼란스러움을 즐기면 된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폴 부르제)’,


‘산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드문 현상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저 존재할 따름이다(오스카 와일드)라는

말이 있다.


이제부터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변화시키며 살 것인가?


* 두 번째 큰 단락의 내용은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에서 발췌했음을 밝힙니다.

keyword
이전 16화건강한 성장 방식 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