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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감은 신뢰의 부재

by soulgarden

과거에 살고 있는 허무감...


한 학생을 만났다. 주기적으로 우울해지고 우울해지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주기는 일정치 않으며 교통사고처럼 우울은 찾아온다 한다. 어린 시절을 물으니 부모님이 바쁘셨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할 일을 했다고 한다. 초등시절을 물으니 3~6학년 2년 동안 담임이 같은 반, 애들은 3년 동안 같은 반이었다 말하며 힘들었다고 한다. 무엇이 힘들었냐고 하니, 한 번 생긴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지속되는 것을 바꾸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니 없었다고 한다. 부모님께 얘기해보았지만 어떤 액션도 없었고, 선생님께 말했으나 어떤 조취도 않으셨다고 한다. 그런 경험을 지나오면서 부모와 선생님의 자격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중고등 시절은 공부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자신과 맞는 친구들이 생기게 되면서 친구들과도 어울릴 수 있게 되었고, 학교에서도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에 가면서부터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서 더 좋아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속에서 우울감이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그 우울감은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할 수 없는 허무감에서 시작된다고 하였다. 내가 할 수 있고, 하면 되는데 ‘해서 무엇하나?’라는 생각이 허무감이라고 한다. 이 허무감은 내 안에 있고, 자신은 그 허무감 안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데, 그 허무감의 근원을 알고 싶고 그것을 해결하고 싶다고 말한다.


허무감(虛無感)은 텅 비어서 없는 느낌, 허무하다고 느끼는 마음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허무감을 언제 느낄까 생각해보면, 첫 번째 내가 무언가를 한다고 했는데 그 결과가 무언가를 하기 전과 달라지는 것이 없을 때, 두 번째 해서 뭐하나 라는 생각이 들 때, 세 번째 내가 해결하고 싶은데 내 힘으로는 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을 때인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기는 감정이 허무함이라면, 이 허무함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 번째, 결과에서 달라지는 것이 없을 때는 결과를 수용함과 동시에 내가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철저한 분석과 반성이 필요할 것이다. 그 후 상황에 대한 철저한 반증과 분석 또한 필요할 것이다. 나와 상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보완은 모든 사람과 상황은 완벽할 수 없다 라는 것에 대한 수용과 관대함이 있어야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허무감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자만하기에 허무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두 번째, 해서 뭐하나? 라는 생각이 들 때는, 혹시 내 경험에서 이런 비슷한 감정을 느낀 때가 언제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내 경험에서 내가 무언가를 인내하며 힘들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내가 생각한 것과 달랐던 경험이 얼마나 있는지? 그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해서 뭐하나? 라는 생각과 함께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이 더 어렵고 두렵고 싫어질 것이다. 이 때는 이 말을 기억해보면 어떨까 한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지 않고 있는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꾸베씨의 행복여행 중에서



세 번째, 내가 해결하고 싶은데 내 힘으로는 모자라고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을 때, 이 때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용기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 행동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어떤 도움을 원하는지 질문해보는 것, 내가 원하는 도움을 안 이후에는 다른 누군가에게든 내 의견을 말해보는 태도를 가지는 것을 말한다.

즉 용기는 지금까지의 삶의 태도를 바꿔보는 것,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무언가를 해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가치를 두는 것이 아닌 다른 이의 가치를 살펴보는 관찰, 나의 의견을 표현하고 고찰하는 조율, 서로에 대한 존중을 통해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 방법이 될 것이다.




허무감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허무감은 내가 믿을 곳이 내 자신 뿐이며,

다른 모든 이들에 대한 믿음이 없는 신뢰가 없는 상태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도 허무감을 느끼는 당신이 있다면, 당신은 과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지금까지 느껴왔던 허무감을 선택할 것인가?

지금과는 다른 방법을 행함으로써 얻어지는 다른 무언가를 선택할 것인가?


어쩌면 우리는 이러한 단순한 질문에서부터의 선택을 주저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내가 무엇인가를 다르게 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 라는 신뢰의 부재,

믿음의 부재가 주원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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