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걱정하는 사람이고 싶지 않아요. 걱정만 하는 삶처럼 비효율적인 것도 없으니까요.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에 기대를 걸어도 될까요? 인류는 늘 전염병과 싸우며, 공존하며 살아왔어요. 코로나가 인류 역사상 치명적인 전염병이라고 볼 수도 없죠. 흑사병과 천연두, 소아마비와 비교해 보면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코로나가 정말 박멸되는 게 가능할까? 일단 백신이 성공적으로 공급되는 날이 와야겠죠. 전 국민이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해야 해요. 당연히 다 맞아야지. 그렇게들 생각하고 계시죠? 개인의 자유를 국가가 통제할 수도 있어야죠.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라면요. 그런데 모든 나라가 같은 생각일까요? 초반엔 자유가 그리운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예방주사를 맞으려고 하겠죠. 여행이 자유로워질 테고, 지긋지긋한 마스크도 안 써도 되니까요. 접종을 하다가 분명히 사망자가 나올 거예요. 특히 노인들 중에서 다수가 나오겠죠. 독감 주사도 맞고 죽는데, 코로나 주사라고 예외겠어요? 게다가 시급을 다투는 일이라, 문제점은 아직 아무도 몰라요. 우리 자신이 실험용 쥐가 되어야 해요. 분명 나는 안 맞겠다. 이런 사람들이 나와요. 유럽과 미국에서 많이 나올 거예요. 공권력을 무서워하고, 상대적으로 잘 따르는 아시아 국가들은 큰 잡음이 없을 테고요. 지금 코로나 종식이 간절힌 이유가 국가 간의 왕래잖아요. 상대 국가가 완전무결해야, 여행을 개방하겠다. 대부분의 나라가 이런 입장이에요. 나는 안 맞겠다. 그렇게 버티는 사람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속출한다면 자유 여행은 물 건너가는 거죠.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코로나 청정국가가 되기까지 1,2년은 더 걸리지 않을까요? 치료제도 안정적으로 공급되었으니, 완전 박멸이 아니어도 개방부터 하겠소. 이렇게라도 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치료제들이 각 나라의 병원이나 약국에 공급 완료가 되어야 해요. 아직 시제품도 안 나온 상황이니 2021년에 여행길이 뚫리는 게 녹록지 않아 보여요.
긍정적으로 살아야죠. 그런데 곧 끝난다. 마음 편히 믿고 있다가, 변화된 세상에서 추락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지금도 힘든데, 더 힘들면 그때는 못 버틴다. 많은 사람들이 극한 상황 속에 있어요. 그런데 코로나 레이스가 42.195km가 아니라 84. 390km(딱 두 배요)이 될 수도 있어요. 가장 잔인한 건 끝이 보이는데, 보이기만 한다는 거죠. 끝으로 가는 거리가 좀처럼 줄지 않는 거죠. 한 마디로 돌아버리는 시간이 될 수도 있어요. 외부적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리는 건 위험해요. 조금은 비관적인 상황까지 고민하면서 2021년을 맞이해야 할 듯해요. 지긋지긋하지만, 그런 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어요. 그래도 수백 만 명이 포탄에 깔려 죽었던 세계 대전도 아니고, 흑사병도 아니잖아요. 공짜로 사는 삶은 없나 봐요. 후대에 길게 써 내려갈 역사의 한가운데에 있어요. 우리가 이 시기를 어떻게 견디고, 이겨냈는가가 기록될 거예요. 공짜로 살지 않았다. 너희들에게 뭔가 가르침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교과서의 한 줄을, 지금 살고 있어요. 조금은 비장해지는 밤이네요.
PS 매일 글을 씁니다. 살아가는 게 참 만만치 않아요. 약자의 위로와 연대를 생각합니다. 무임승차하는 삶을 바라지 않습니다. 대신 조금은 더 공정한 세상이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