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와 산책을 하다 종종 들리곤 하는 작은놀이터였습니다. 전에도 이 놀이터에서 고양이 몇 마리가 낮잠을 자거나 놀이터에 오는 사람들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대개 고양이들은 키 작은 회양목이나 잡초들 사이에서 한가롭게 햇볕을 쬐며 낮잠을 자곤 했습니다. 그래도 놀이터의 주인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듯, 살짝 숨어서 말이죠.
<고양이> 고양이는 매우 긴 수면 시간을 가지고 있어 하루 종일 자는 시간이 굉장히 많으나 기본적으로 야생에서는 포식자 동물이라는 특성상 박명박모성((薄明薄暮性, 동물이 대부분 박명(황혼 또는 여명)에 활동하는 성질을 말한다))으로, 해 뜰 녘과 해 질 녘에 주로 행동한다. (출처 : 나무위키)
오늘은 고양이 한 마리가 당당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시큰둥한 표정으로 쳐다보기만 할 뿐 조금도 자리를 옮길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멋쩍게 둘째와 저는 고양이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살금살금 다가서서 쳐다보고 물러나왔습니다.
어쩌면 고양이에게도 온전한 휴식 시간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녀석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 여기는 나의 영역이니 감히 내 영역을 침범한 너희들이 가라는 듯이 당당합니다.
눈치.
둘째와 놀이터에 오면 먼저 그네를 타고 있는 언니(?)들의 눈치를 봅니다. 충분히들 타셨는지. 그래서 우리 둘째에게 자리를 양보해줄 의사가 있으신지...
고양이님들의 눈치.
이제는 놀이터에 올 때 '고양이님의 눈치도 살펴야' 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피곤하신 고양이님들이 쉬시는데 방해는 되지 않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