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실패도 겪지 않은 비결
#회의적인 미래
변호인이 되려고 로스쿨 시험 준비 중이에요.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미래에 회의적이었어요. 입학할 땐 경찰행정과가 목표였는데, 성적이 안 돼서 법학과에 왔어요. 군대 갔다 와선 경찰 되고 싶은 마음도 없어져서, 무얼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했죠. 학년이 지날수록 졸업한 동문들, 선배들 이야기 들으며 다양한 진로가 있단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조금씩 목표를 찾게 됐죠.
#목표를 향해 가는 느낌
하루하루 목표한 것 하면서 알차게 보내는 데 뿌듯함을 느껴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게 느껴져서, 달려가는 느낌 자체가 좋아요. 한편으론 부정적인 생각도 하죠. 빨리 정해져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친구들은 다 취직했는데 전 아직 대학생이라서 정해져 있는 게 없다 보니 자격지심이 들 때도 있죠. 물론 로스쿨 입학해서도 변호사 시험 합격할 때까지 공부해야 하지만, 한 단계 나아가면 자격지심이 덜 할 것 같아요.
#흘러간 시간
‘조금 더 일찍 시작했다면’하는 아쉬움도 있죠. 입대 전까진 철없이 그냥 시간 보냈어요. 앞으로 진지하게 뭘 할까에 대해선 깊은 고민 없이 흘려보낸 것 같아요. 전역 후엔 마음가짐은 달랐지만, 방향이 좀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2년 정도 이것저것 준비하다 최근에서야 방향 잡고 나아가고 있어요.
#군대, 재수 준비
군대에서 수능을 준비했어요. 좀 더 좋은 대학, 공부 시스템이 갖춰지면 미래도 바뀌지 않을까 했죠. 후임 중 서른 살 강사를 만나 약학과 목표로 준비했어요. 전역일과 수능일을 비교해서 남은 개월 동안 공부하고 시험 칠 계획이었죠.
#코로나, 수능 연기와 갈등
코로나로 수능이 한 달 연기됐어요. 전역일은 정해져 있고. 계획이 틀어진 거죠. 전문하사를 지원했어요. 후임이랑 같이 공부하려고 제대를 연기했죠. 최소 연장 기간이 6개월이라 고민도 많았어요. 얼른 군복 벗고 제대하고 싶기도 했는데, 수능 공부가 우선이라 생각했어요. 전역 후에도 서울에 고시원 잡아서 같이 준비했어요.
#경험의 발판, 새로운 준비
결과적으로 잘 안됐어요. 후회는 하나도 안 해요. 결과는 아쉽지만 후회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제가 책임지고 받아들여야 한다 생각해요. 또 습관이나 지식, 후임에게 배운 노하우들이 지금도 많이 도움 돼요. 그때 경험을 발판 삼아 지금도 이렇게 혼자 준비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실패 없는 경험
실패란 없다 생각해요. 실패라 생각하지 않으면 다 경험이잖아요. 결과에 있어 후회하고 자책할 필요도 없고, 시간이 남는다면 뭐든 하는 게 좋다 생각해요. 정말 생뚱맞은 일이라도요. 전 수능뿐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배운 게 많아요. 어떤 경험이든 의미 없는 건 없고, 뭐든 배움이 되는 것 같아요.
로펌에서 5년 일한 후 개인 변호사 사무실 설립.
과일 농장 자동화 운영하여 과일 먹으며 즐기는 캠핑의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