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외로움이란...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북적거리는 식탁에서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 가는 중에도
이 사람들 중에 단 한 사람 내 마음과 같은 사람이 없구나 하고 느껴지는 그런 것.
그렇게 한 번 두 번 겪다 보면 익숙해지고 편안해져
일상으로 파고들어 어떤 것이 외로움인지 가늠할 수 없는 그런 것.
아무것도 틀어놓지 않은 고요한 방 한가운데에서는 느껴지지 않다가
커피숍 창밖으로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껴지는 그런 것.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 사이에서 나만 모르는 이야기가 오고 가는
그 속에서 지어보는 씁쓸한 웃음 같은 그런 것.
그런 것들이 모여 한 입 두 입
천천히 나를 잡아먹는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