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싱어송 라이터 '아이유'를 모르는 분은 없겠지요? 목소리도 행동도 사랑스러운 그녀는 마음도 달콤합니다. 아이유는 데뷔 이후 특별한 날이 되면 '아이유애나'라는 이름으로 기부를 이어왔습니다. 자신의 이름 '아이유', 그리고 팬클럽 명칭인 '유애나'를 합하여 기부자를 칭했습니다. 팬들의 사랑을 나누려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지는 명칭이지요. 소속사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한 것만 합해도 약 9억 7000만 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5월 16일, 이십 대 마지막 생일을 보내며 무려 5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한국소아암재단, 희귀 질환 아동 지원 단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등 사회 소외계층에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십 대 내내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그녀의 행동을 보고 영향을 받은 몇몇 팬들이 있는데요,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기부를 행하고, 그 따뜻한 소식을 블로그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이태석 신부님'을 아시나요?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엄마들의 워너비 장래희망은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 존경을 우러러 받는 직업을 마다하고, 아프리카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손발 걷고 직접 나선 분입니다. 늦은 나이에 사제가 되었지만, 열정만큼은 남달랐습니다. 스스로 위험한 지역인 수단으로 들어갔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의료 봉사와 교육을 위해 힘썼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렇게 10년이 훌쩍 지났네요. 그의 행동에 영향을 받은 수단의 어린이들이 어느덧 성인이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중 많은 아이들이 의사가 되었습니다. 신부님처럼 마음을 나누며 살고 싶어서요.
요리연구가이자 외식사업가인 '백종원'은 자신이 진행하는 맛남의 광장 프로그램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농산물이 주인공인 프로'라고요. 그는 자연재해로 재고량을 처분해야 하거나, 물가 폭락으로 피해를 입은 특산물을 찾아갑니다. 농어축산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애를 쓰고 정성을 다합니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없지만요,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른 사람을 위해 발휘하지요. 덕분에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 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판로가 막혀 쓰레기가 될 뻔했던 수산물을 맛남의 광장에서 방송했는데요. 그의 행동을 보고, 대형마트와 홈쇼핑에서는 수산물을 대량으로 사들여 특가로 판매했습니다. 수익의 극대화뿐만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해서요.
자, 앞서 소개한 아이유, 이태석 신부님, 백종원.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 세 사람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해서 사용합니다. 물질을 나누어 주기도 하고, 자신의 몸을 희생하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해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에 영향을 줍니다. 영향력을 받은 사람들은 그들처럼 되기 위해 생각을 바꾸고 행동에 옮기지요.
네, 그들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맞추고, 같은 라인에 등장해 보고 싶지 않은가요?
백종원의 사례 아래에 4번째 문단에 내 이름을 떡하니 넣고 싶지 않은가요?
선한 영향력을 나도 발휘하고 싶다면,
그렇다면 글을 쓰세요.
글은 그 무엇보다 쉬운 방법으로, 더 오랫동안 선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글에는 나의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가치관이 담겨있습니다. 그저 그렇게 넘길 수 있는 일상을 특별하고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는 나만의 의미가 담겨있지요. 그런 글을 읽은 독자는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물론 그냥 넘겨버리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겠지만, 그중에 단 한 명이라도 나의 글을 읽고, 그 의미를 곱씹어 본다면, 세상을 향한 나의 말에 귀 기울여준다면 나 또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며칠 전 조회수 1만에 육박했던 저의 글 '바나나가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지 않으려면'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마스크 앞에 맞닥뜨리고 나서야, 비로소 눈에 들어온 환경입니다. 이제라도 환경에게 잘해 주고 싶은데,,,,할 수 있는 거라곤 남편에게, 친구에게 그리고 아이에게 환경이야기 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러다가는 정말 바나나가 사라지겠구나 생각했지요. 그래서 글을 썼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각하고 있는 문제이지만, 한 번 더 문제를 던져 준다면, 한 번 더 곱씹어 보지 않을까 하고요. 글을 읽고 스치듯 지나간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맞아, 환경 문제 큰일이야'라고 고개를 끄덕였을 겁니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그래, 나 하나라도 환경을 생각해야지!'하고 짧은 다짐을 했을 겁니다. 나아가 그중 한 명은 제가 소개한 <여름 열매>라는 그림책을 찾아보지 않았을까요? 글을 씀으로써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렇게 글로 행하는 선한 영향력은 몇 가지 매력이 있습니다. 먼저 금전적인 투자가 없더라도 쉽게 행사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 컴퓨터만 있으면 됩니다. 혹여 사정상 컴퓨터 사용이 어렵다면 핸드폰을 활용해 얼마든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요즘 핸드폰 없는 사람은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으니 누구나 가능하다는 이야기지요.
다음으로 글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행동으로 영향력을 행하는 방법은 시공간의 제약이 따릅니다.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시간을 맞추어 방문하여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상을 잠깐 멈추고 행동에 옮겨야 하기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가 생기지요. 하지만 글은 내가 편한 시간에 어디에서든지 쓸 수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꼭 지켜야 할 것들'에 관한 글을 쓴다면 어떨까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일상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글은 기록입니다. 글은 오늘만 살지 않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검색을 통해서 다시 찾아볼 수도 있지요. 그리고 먼 훗날, 나는 사라지고 없더라도 글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선한 생각과 행동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우리가 16~17세기를 살았던 '프랜시스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을 아직도 가슴에 새기며, 책을 읽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