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꿉니다. 꿈

그림책으로 꾸는 꿈-『춤을 출 거예요』

by 책닮녀

올해 초, 성황리에 막을 내린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 트롯’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채널을 돌리다 마주한 시즌 2를 보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다. 18년 차 가수 ‘영지’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그녀의 도전곡은 미스 트롯의 심사위원이자 자신의 오랜 친구인 장윤정의 ‘케 세라 세라’였다. 그녀가 이 곡을 선택한 이유가 특별했다. 가수 생활에 지쳐 은퇴를 고심했던 그녀는 차마 은퇴 선언을 못한 채 혼자 괴로워만 했다. 그 힘든 시기에 그녀를 다독여준 곡이 바로 '케 세라 세라'였단다.


“누구나 가슴 한편엔 꿈이 남아있겠지

사는 게 녹록지 않아 잠시 묻어뒀겠지

현실이 힘들게 하지만 사랑이 나를 외롭게 하지만

케 세라 세라 아직 끝이 아니야

오라~ 온다”


담담한 목소리로 부르지만 마디마디 꾹꾹 누른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마치 그 가사가 내게도 말을 거는 것 같아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도대체 꿈이 뭐길래, 다들 간절히 바라고 마음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는지 야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라는 마지막 소절에서 ‘그래, 아직 끝나지 않았어!’하고 맘속으로 되뇌었다.


나는 항상 꿈꾸며 살아왔다. 어린 시절에는 특정 직업을 갖고 싶어 끊임없이 달렸다. 때론 실패와 좌절에 부딪혀 마음 아파하고, 가슴 졸이며 간절히 기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모든 걸 놓아버리고 평범한 직장과 평범한 가정을 선택했다. 그 시간이 지속될수록 나는 간절해졌다. 다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나다운 모습을 찾고 싶었다. 그러다 그림책을 만나면서 꿈이 선명해졌고, 그림책으로 꿈꾸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꿈꾸는 사람에게 꼭 맞는 그림책이 있다. 강경수 작가의 <춤을 출 거예요>. 그림책에는 춤을 추는 소녀가 등장한다. 소녀는 밖이든 안이든, 산이든 강이든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춤을 춘다. 궂은 날씨에도,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도 ‘춤을 출 거예요’라고 외친다. 그러다 보면 내가 춤을 추고 싶은 그곳에서,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춤을 출 거라 꿈꾼다.


폭풍우가 치고 바람이 불어오는 날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려움이 닥쳐도 언젠가는 해내리라 생각하며 꿈을 꾸는 소녀의 모습은 나에게 말을 거는 듯했다. 현실이 녹록지 않아도 포기하지 말라고, 끝까지 꿈꾸라고 말이다.


살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 남들보다 뒤지지 않을 정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일을 찾아, 적당하게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대부분이다. 그러한 삶이라고 해서 나쁘고,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한 번뿐인 인생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지 열정적으로 고민하고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나이가 많아서, 아직 어려서,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라는 핑계 아닌 핑계로 꿈을 저 멀리 혼자 내버려 두지 말기를 바란다. 내 가슴이 설레는 것이 무엇인지, 무슨 말을 하는지 귀 기울여 보자. 어른이든 어린이든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외면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리고 그 일을 계속하는 나를 상상해보면 좋겠다. 때론 힘들어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어도, 그 과정을 즐기며 나아가면 좋겠다. 언젠가 그 일로 화려한 박수를 받는 모습을 꿈꾸며 끝까지 달려 나가라고 응원해 주고 싶다.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 이지성 작가는 늘 꿈을 꾸라고 말한다. 꿈은 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며 생생하게 꿈을 꾸라 한다. 물론 꿈만 꾼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생하게 꿈꿀수록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뚜렷해지고, 간절히 원하는 만큼 더욱 노력하게 된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도 이 그림책을 추천했다. 그녀는 하루에 토슈즈 4개를 갈아 신으며 30년간 꾸준히 연습했다. 발레단에서 보이지도 않는 뒷자리에 서더라도 묵묵히 연습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왔다. 꿈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강수진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꿈은 아직 네가 받지 못한 인센티브야. 부탁할게. 네 삶의 가장 큰 인센티브를 놓치지 않기를”


생생하게 꿈꾸고, 간절히 바라며,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 그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꿈이 있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내가 좋다. 그래서 나도 외친다.



“오늘도 그림책을 볼 거예요, 그리고 글을 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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