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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Aug 13. 2018

완벽해야만 한다는 강박

완벽한 나여야만

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고

예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 말엔 모순이 있다.

완벽은 결코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난 완벽한 모습의 나를 원했기에

영원히 나 자신을 사랑 할 수 없었고

그냥 늘 알 수 없는 슬픔과 우울과 허기짐을

끝없이 느꼈다.


완벽한 몸매, 피부, 자기관리를

해내겠다는 결심은

처음엔 그럴듯해보였지만

점차 내 목표에 걸맞지 못한

나의 행동 때문에(과식,폭식)

스스로를 하루의 실패자로

여기게 되었고, 자포자기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미워하게 만들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남과 비교하여 또는 심지어 과거의 나와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않기로 했다.


나를 그냥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 참 이쁘다 잘했다 멋지다.

괜찮다. 수고했다.

누구보다 멋지다가 아니라

그냥 나여서 멋있는거고

나라서 좋은거야

너가 무얼 이루어서 멋진게 아니고

그냥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 자체로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나이기 때문에 좋다.

라고 말해주고 있다. 생각하고 있다.


스스로를 가장 마음껏 아무 조건 없이

칭찬해주고 보다듬어주고

그리고 그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눈은 반짝이며

어딘가 빛이 나고 눈부시다.

생기가 돈다.


더이상 살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나를 살찌게 만든다고 생각했던

음식이 밉지 않게 된다.

다른 사람이 밉지 않게 된다.

무리하지 않게 된다.


신기한 경험이다.

난 나를 진짜로 사랑하는 법을

알아가면서

진짜 행복을 알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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