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 파랑새 - 제 3화

단편소설

by 몰리

제 3화) 각자의 꿈


소년이 말했다. “그런게 정말 있어?”

“그럼, 있고 말고.. 콜록콜록..”

“와아!”

“그 곳의 마법사들은 과자로 만든 배에 살면서, 하늘 위를 구름을 타고 날아 다닌단다.”

“더 해줘 그 얘기!”

“콜록콜록. 그래..서, 모두 함께 모여서 환하게 웃으면서 다 같이 이 노래를 불러.”

“마법을 건 황금마차를 타고~ 파란 저 하늘을~ 힘차게 날아올라.”

“쏟아지는~ 햇살을 눈을 감고~ 느끼며 그대와 손을 잡고 하늘을 날아가자.”

“와! 엄마 노래 잘한다! 노래 너무 좋아!”

“하하, 좋지? 콜록콜록. 우리 아들. 엄.. 엄마가 아프지만 않아도 지금보다 훨씬 나을텐데 미안해.”

“아냐, 난 엄마가 병 빨리 낫는 것만 생각하고 있어.”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콜록콜록. 빨리 병 나아야겠다.”

엄마가 이어 말했다. “와, 벌써.. 다 나아간다... 콜록콜록.”

소년이 말했다. “엄마, 거짓말!”

엄마가 말했다. “엄마를 믿으렴. 엄마 꼭 나을거야.”

소년이 말했다. “응 엄마!”


소년이 6살이 되는 해, 엄마는 죽었다. 폐암 말기로. 손쓸 방도가 없는 최악의 상태였다. 소년은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쉽게 인지하지 못했다. 장례식장에서도 딱지치기를 하면서 신나게 뛰어다니고 놀았다.

“쯧쯧쯧”

“애가 저렇게 어린데 애를 두고 가서 어떡하나..”

“그러게 말야, 이제 아무도 없누.. 외할머니밖에 안계시니 원.”

장례식장에 온 마을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찼다. 소년은 6살 때 혼자가 되었다. 7살때까지 보육원에 맡겨진 채 지내다가, 외할머니가 소년을 거두어 외할머니와 소년이 함께 산지 3년이 지났다.


소년의 장래희망은 소방관이 되는 것이었다. 위험에 처한 누군가를, 불길을 뚫고 달려들어가 용감하게 사람을 구해주는 소방관. 소년에겐 소방관만큼 멋져 보이는 직업이 없었다. 소년이 어느날 정혜에게 물었다.

“정혜 넌 커서 뭐가 될 거야?”

정혜가 말했다. “난 가수가 될 거야. 사람들 앞에 서서 노래 부르는 가수.”

“가수!”

“어. 내 꿈은 가수야.”

정혜가 소년에게 물었다. "넌 뭐가 되고 싶어?"

소년이 대답했다. "난, 커서.. 소방관이 될 꺼야."

"소방관!"

"응!"

소년이 말했다. “그런데.. 우리 엄마 꿈도 가수였어! 지금은 엄마가 안 계시지만..”

정혜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구나..”

“우리 엄마, 노래 엄청 잘하고, 노래도 직접 만들어서 불렀어!”

“와! 엄마가 대단하시다! 나도 노래 부르고 노래 만들고 싶어!”

“정혜 너도 열심히 하면 언젠간 훌륭한 가수가 될 거야!”

“고마워!”


그랬다. 정혜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 노래와 춤이 너무 좋아서 집에서 걸그룹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까지 추곤 했다. 그러나 정혜의 집안이 아주 엄격했기 때문에 정혜는 쉽사리 자신의 꿈을 부모님에게 얘기하지는 못했다. 그저 몰래 몰래 티비를 보며, 거울을 보며 혼자서 연습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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