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바위 해변

나만의 점심 피크닉 장소

by 장기혁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에 자리한 선녀바위 해변은 내가 오랫동안 애정해 온 힐링 스폿이다. 예전엔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혼자 샌드위치를 먹으며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곤 했다. 요즘에는 동료들과 함께 직원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챙겨 나가, 작은 피크닉을 즐긴다. 원두를 직접 갈아 핸드드립 커피까지 내려 마시는 이 점심시간이, 나만의 소중한 여유다.


한여름을 제외하곤, 해변 옆 언덕을 올라 정상과 둘레길을 걷는 것도 즐긴다. 바다를 곁에 두고 오르내리는 이 산책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씻어주는 느낌이다. 생각해 보면 점심시간에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건 꽤나 감사한 일이다.


선녀바위 해변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깔끔함이다. 캠핑이 금지된 이후 흉물스러운 장박 텐트들이 사라졌고, 떠밀려오는 쓰레기도 없어 해변 본연의 청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바로 맞은편에 무료 주차장이 있어 접근성도 좋고, 무엇보다 상업시설이 거의 없어 호객행위 없이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두 곳과 공공 화장실이 있어 불편함은 없다.


무엇보다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갈 때마다 풍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계절과 구름, 바람, 조수, 심지어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서도 바다는 전혀 다른 표정을 짓는다. 매일 가도 질리지 않는 풍광이다. 맑은 날엔 수평선 너머로 서해의 섬들이 유유히 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일몰 무렵 요트 한 척이 태양을 등지고 항해하는 장면을 마주칠 때면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다.


영종도 근무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더 자주 이 해변을 찾아 이 시간을 마음 깊이 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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