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등산

북한산 루트 개척

진관사계곡에서 응봉능선까지, 새로운 길 위에서의 힐링

by 장기혁



며칠 전, 후배 몇 명과 함께 북한산 산행을 다녀왔다. 등산 초보자가 있어서 비교적 수월한 진관사계곡 코스를 택했다. 주능선에 올라 사모바위까지 간 뒤, 하산 시간과 체력을 감안해 문수봉까지 오를지를 결정하려 했다. 그러나 한 친구가 약 45분 정도 늦는 바람에 출발이 지연되어, 결국 문수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처음 가보는 응봉능선 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초여름 기운이 올라가는 요즘, 녹음이 우거진 계곡길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었고,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었다. 주능선에 올라서는 북한산 특유의 웅장한 산세와 마주하며 사모바위에서 긴 시간 풍경을 감상했다. 지난 일주일의 피로가 시원하게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응봉능선은 일부 구간이 가파르고 미끄러웠지만, 의상봉에서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거친 능선과 인수봉까지 이어지는 산세를 오른쪽에 두고 걷는 길은 압도적이었다.


북한산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게 도심과 바로 연결된 국립공원이다. 다양한 등산로와 둘레길이 체계적으로 잘 관리되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수없이 오른 산이지만, 언제나 새로움을 안겨주고 실망시키지 않는다. 주로 토요일에 산행을 나서기에 비교적 한적한 서쪽 불광동이나 북쪽 진관사, 북한산성, 발골 코스를 자주 이용한다. 이들 코스는 북한산의 산세를 멀리서부터 감상할 수 있고, 계곡과 능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도 북한산의 매력을 자주 느끼고 싶다. 체력이 떨어질 나이가 되더라도 웨어러블 기기나 보조 장비가 일상화되면 무리 없이 주능선의 절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번에 새롭게 발굴한 진관사계곡 오름길과 응봉능선 하산길은 나에게 또 하나의 보물 같은 코스가 되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루트를 개척하고, 작년처럼 북한산 야영장과 자전거 캠핑을 결합해 나만의 아웃도어 라이프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가고 싶다. 이제, 평일의 자유 시간만 확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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