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정치경제

권력의 거리

리더십과 시스템이 균형을 이루는 조직의 조건

by 장기혁


권력의 크기는 권력자와의 거리에 반비례한다. 힘 있는 사람과 가까울수록, 그의 권력을 함께 누리게 되는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자주 목격한다. 그것은 기존의 위계질서를 초월해 작동하며, 때로는 조직 안에서 권력의 이인자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권력 남용이나 ‘비선 실세’ 같은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긍정적인 면은 지도자의 의중을 가장 가까이에서 빠르게 파악하고, 즉각적인 결단과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따른다. 지도자의 의사결정이 비선의 자질이나 성향에 따라 왜곡될 수 있으며,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권한 남용으로 조직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은 명확한 역할과 책임(R&R)을 설정하고, 보고 체계와 위계질서를 통해 시스템적으로 운영되도록 구성된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리더는 스스로가 구축한 조직적 질서를 존중하고, 시간과 효율성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정해진 절차를 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건강한 조직이 되기 위해선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본분을 지키고, 권한과 책임을 조화롭게 행사해야 한다. 누구도 위계를 뛰어넘어서는 안 되며, 시스템은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유지돼야 한다. 리더십, 책임, 역할, 권한이라는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조직은 비로소 균형 잡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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