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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느껴지는 마을 풍경

(에세이) 정겨움

by 황윤주

싱그러운 아침이다.

싱그러운 아침을 여는 살뜰한 정겨움이 서려있어 더욱 좋은 마을!

그다지 호화로운 모습은 아니지만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각양각색의 집들이 푸르름을

한껏 자랑하는 산과 더불어 한 폭의 그림 같다.

저녁이면 아카시아 향이 바람 타고 코를 스칠 때면 마음은 한층 더 여유롭다.

온갖 벌레와 지저귀는 새소리가 시골 풍경을 연상케 하고,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도시를 연상케 한다.

미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마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이 스며있는 곳마다 봄비가 촉촉이 내린다.

은은한 커피 향이 고요함에 살포시 퍼지면서 생활의 멋스러움이 한층 더 할 때,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 넉넉한 미소와 풋풋한 물방울들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삶의 기쁨을 누리고 조금은 답답한

도심의 숲에서 해방되었다고나 할까?

빗방울이 토독토독 두드릴 때면 한가락 리듬을 타고, 뒤뜰에 심어 놓은 열무와 배추, 상추는

싱그러움을 뽐낸다.

마을 곳곳이 꼬불꼬불 좁은 길들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오솔길을 떠올리게 하는 멋스러움이 있다.

멀리 고물상에서 들려오는 망치 소리가 조용한 아침을 일깨우는 이곳은 저마다 꿈과 희망과

미래가 있는 곳이다.

맑은 공기가 있어 좋은 마을!

소리가 있어 좋은 마을!

훈훈한 정이 있어 가난하지만, 가난함을 잊게 하는 그런 마을이다.

부조화 속에 조화를 이루고 무엇인가 부족함이 있는 듯 하지만 부족함이 없는 인간미 넘치는

하늘 아래 그림이다.

개발이다 뭐다 하여 조금은 술렁이지만 아름답고 예쁜 마을로 도심 속의 휴식처로 발전하였으면 한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동심처럼, 아이들의, 어른들의 꿈과

삶의 터전이 되었으면 한다.

멋과 느낌이 있고, 풍경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기에 더욱더 행복이 늘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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