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경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매슈 워커(Matthew Walker)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라는 제목의 꽤 두꺼운 책이다. 참고로 책의 분량은 정확히 500페이지에 다다른다.
나 역시 평소에 수면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책에서 제시하고 연구하는 바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2,30대는 수면을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마련인데, 나 또한 그랬다.
동생이 이걸 보면서, " 박사는 이걸 꼭 책으로 봐야 아는 사람들이야?" 하고 놀릴 만큼 말이다.
책을 보기 전에도 렘 상태의 수면의 질과 수면 부족의 부작용이 언급됐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그뿐이랴, 분명히 커피와의 상관성, 수면과 효율성에 대해서 다뤄져 있을 것이다.
실제 책의 내용도 그런 내용들로 이뤄져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책을 권한 교수님을 비롯해 많은 이들에게는 새로웠을 법했다. 하지만 대체 얼마나 잘자야 일과 시간의 효율을 극대화할지에 늘 고민인 나에게는 그렇게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 책을 빨리 보고 싶어서 긴급 배송을 시킨 것은, 그만큼 잘 자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여행 중 에어컨과 스트레스로 인후염에 걸렸고,
목에 이물감이 생겨서 보니, 역류성 후두염의 가벼운 증상이 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입천장이 말라 가는 증세와 간혹 자다가 목 근처가 간지러운 느낌에 잠을 깨기도 했었다.
의사는 내게 커피를 줄일 것을 권했고, 이 덕에 다시 10개월 전과 같이 나는 커피 끊기에 들어갔다.
결과는 놀라웠다.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오는 것이다.
9시만 되면 침대로 몸이 향하게 된다.
이러다보니 다 읽지도 못한 저 책을 스스로 "더 이상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잠을 잘 자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지만,
수면이 부족하면(대게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고도 잘 잔다고 생각하는데, 1주일이라도 먹지 말아 보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쉽게 안다.) 하루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짜증과 식욕이 3,40퍼센트나 증가하게 된다. 과자나 초콜릿, 아이스크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빵과 짭짤한 가식 거리를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