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게 벌어 가치 있게 써라

'How to get paid'가 직장을 결정하고, 어떤 직업을 갖냐가 가치관을 말한다


올해 9월에 회계 컨설턴트로 일하던 친구로부터 직장을 정리하고 기존에 부업으로 하고 있던 곳에 좀더 자유롭게 일하면서 파이어 족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들었다.

그리고 '가치있는 인생=경제적 자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친구에게 내 생각도 나누게 됐다.

내 생각이란 별 거 없다.

나는 지금껏 월급쟁이로 살면서 부자는 아니어도 돈에 비교적 매이지 않는 기분으로 살았다는 것.

내가 번 돈의 상당 부분을 나 아닌 곳에는 소비 습관에 꽤 만족한다는 것이었다.


몰론 잠깐 쉬어 가는 정거장에 안주하고 있는 지금 득의 파이를 더 크게 굴리고 싶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주 공급원과 직업 정체성


친구와의 대화 이후 우리는 5개월을 넘게 동상이몽에 있었다.

사람의 표현은 그 뿌리에 따라 달라져서 표면상 나타난 것으로는 의도를 명확히 알기 어려운 것이니 그럼직도 하다.


나는 현재 직장, 정확히 말하면 직업에 모멘텀을 갖지 않아 불편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의 정체성은 연구자이지만, 내가 주로 돈을 받는 곳은 현직장이다.

그것은 바로 내게 중요한 일은 학술활동이지만, 급한 일은 회사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가끔 비효율적이다.


누군가 건물임대수입으로 수입의 80%를 벌면서 연구를 한다면, 그는 부동산 임대사업자인가 연구자인가?

이런 예는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너무 많을 것 같다.


최근 회사일로 프로필 정보를 다루는 서비스를 검토하면서

사람들은 인터넷에 표기되는 직업 정보에 대해서 단 한번의 작품을 했더라도 연기자이며, PD이고, 소설가라 새기고 싶어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래 우리는 모두 제 인생의 라디오 스타이지'


특히 그 직업에 정체성이 강하게 투사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직업명에 자아상을 박제하고 싶은 개인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모두에게 있는 유명세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이해못 할 것도 없다.


상대적으로 회사원은 직장에 계속 다녀야 '회사원'의 타이틀을 갖고 쓸 수 있다. 그게 직원이 아니라고 해도 임원이든 대표든 마찬가지이다. 직장을 그만두면 더 이상 전직에서의 타이틀을 공식적으로는 안써주니까. 누군들 One of them 이 되고 싶겠나.


돈에는 꼬리표가 달렸다


글을 쓰다보니 역시 머릿속에 생각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양파같이 말이다.

암튼 주공급원이 어디냐에 따라서 직업적 정체성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점에는 적어도 내 마음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속담에는 돈을 어떻게든 많이 벌어서 보람 있게 쓰면 그나마 낫다는 것이지, 그 말자체는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돈을 쓸 때도 그 꼬리표에 따라서 마음의 기쁨이 다르다.

회사에서는 접대 받은 돈을 기부하는 제도가 있다.

접대 받거나 얻어걸린 혜택이나 돈이면 안받는 것이 맞다.


길에서 주은 돈이나 어쩌다 얻어 걸린 돈으로는 뭘해도 맘이 안 편하다.

의미 있게 번 돈이어야지

가치 있게 쓰는 것이다.


돈을 공급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실 그런 것이 큰 의미는 없을 것이다.

다만 적어도 기부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대부분의 원고료를 남을 돕는 일에 쓰고 있지만

좀처러 파이가 키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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