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에는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여러 유형들의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그중에 시간에 대한 압박은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때로 상사는 내게 무언가를 맡겨 놓은 것처럼 날치기 보고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퇴근 전에 업무지시를 내리고 내일 아침에 보자고 한다면 이는 로켓배송과 뭐가 다른가? 새벽, 로켓 배송이 유행이라지만 보고서에도 그것을 요구하면 매우 곤란하다. 로켓배송이 가능한 것은 그들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자주 마감이 촉박한 보고서를 요청받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중요한 사건이 터지거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 급히 의사결정을 할 때는 종종 있다. 주로 서비스 관련 혹은 안전 관련 이슈는 촌각을 다투기 때문에 지급 대응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의 로켓 보고서는 월급 받는 사람으로의 도리이다.
몇몇의 상황은 로켓 보고서가 가능하지만, 모든 보고서에 로켓 배송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서비스나 안전처럼 기본에 매뉴얼이 있는 상태에서 터진 문제 거나, 바로 가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보고서 재료가 구비되어 있는 경우라면 정리하는 시간만 확보되면 어느 정도 수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사이트를 필요로 하는 보고서의 경우 로켓배송은 아예 불가능하다. 그건 업무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오더라고 생각한다. 설사 초고속으로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해도 의사결정을 잘못할 수 있는 가능성을 떠안아야 한다.
무작정 신속함을 요구하는 건 안건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갖지 못한 것이다. 조직에서 리더에게는 이런 안목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하직원들도 업무를 수행하면서 이를 잘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무조건으로 ‘예스’만 하고 속성으로 모든 보고서를 뽑아내는 것이나, 무조건 ‘노’라고 외치고 모든 보고서에 공을 들이는 것이나 모두 위험하다. 보고서는 직장인의 숙명이기에 피할 수는 없다.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보고서들이 배송 유형을 잘 구분하면서 일하면 스트레스지수를 조금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보고서 유형에 따라 예상 배송일정을 업무 수첩에 적어놓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