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척 노력하기 보다 그냥 잘 들어주고 해결책을 같이 찾을까?
"나 부드러운 카리스마 "
아직도 출근 전 날 회사가 가기 싫은 직장인이며, 나름 4라는 숫자를 앞에 달았지만 철없는 결정으로 후회하는 사람이다. 술을 너무 좋아해서 다음날 휴무이면 습관처럼 전날 과음하고 싶고,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띵띵 부은 얼굴로 왜 그랬지?와 후회를 남발하는 사람이다.
과음과 야식 ... 식탐
어디선가 내 감정의 표현을 솔직하게 하지 못해서 생긴 습관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유명한 #오은영 선생님의 표현이었는데, 내 입이 솔직하게 감정을 쏟아내지 못하니, 그걸 이빨이 음식을 먹으면서 씹으면서 해소한다로 들렸다. 즉, 싫은거 마음에 안 드는거 솔직하게 내 뱉어야 하는데, 좋아하는 갈비로 뜯어버리며 해소하는것?!
브런치 글쓰기를 시작한 건 나의 삶을 적어내려 가면서 추억도 하고, 후회할 일은 시작이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다시 그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적어내려 가기 시작했다. 식탐으로 해소했던 감정의 표현을 이제 브런치로 통해 간식처럼 쏟아내고 있다.
좋은 추억은 남겨서 나중에 꺼내 보고 싶었고, 싫고 부끄러운 기억은 적어가면서 해결책 또는 반성을 하고 싶었다. 손으로 적어 내려가는 일기는 금방 중단하거나 질려서 완성해 본 적은 없지만, 현재 브런치는 그래도 나름 꾸준하게 작성하고 있다. 신기하다.
나에게 꾸준하게 하는 습관이 생기다닛!
오늘 나의 애정하는 팀원이 승진을 하였다.
올해의 목표가 나의 팀원을 대리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팀 리더로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하지 못했지만, 팀원이 너무 열정적인 친구라 금방 기회가 왔고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
내가 대리로 승진했을 때? 그 순간은 이제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흐른 듯 하다.
지금 하고 있는 업은 20대 후반부터 너무 꿈꿨던 업이었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엄청 부럽게 쳐다보았던 나의 시선이 생각난다. 30대 중후반에 난 그 일을 멋지게 해내고 있을 거라며 자부하였고, 현재 난 그 일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많은 고난과 시련도 있었고, 몇 번의 #사직서를 마음에 품기도 하였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나의 모습을 위해 많은 인내와 노력 그리고 땀이 함께 해왔다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또 많은 도전과 숙제도 있고, 그 만큼 성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생각한다.
겉이 화려하고 브랜드 가치도 있으며 속도가 엄청난 스포츠카의 삶을 꿈꿨던 나의 30대 중반, 그리고 40대 초입에 들어선 나는 이젠 마차의 삶을 꿈꾸게 된다. 소박하지만 적당한 속도감으로 주변을 살피고 천천히 지나가는 자연 풍광을 느끼며 옆 사람과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느릿하지만 운치있게 나아가는 마차의 삶.
결과가 좋은 사람보다 이제 모든 삶의 과정이 편안한 삶을 더 찾게 되는 내가 되었다.
그리고 문득 들게 된 생각 "착한 척 노력하기 보다 그냥 잘 들어주고 감정 표현하면서 해결책을 같이 찾을까?" 그렇게 편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찾아볼까?
항상 잘 웃고 배려하고 착한척 좋은척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었다. 누가 내 부정적인 모습에 실망하지 않을까? 또는 나의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으면 내가 소외되지 않을까? 이 사람 저 사람 남에게 비쳐지는 나의 모습을 계속 상상하고 왜 그런 말을 했지? 행동을 했지? 라며 후회했던 적도 많았다.
이제 남 신경 그만 쓰고, 나 본연의 모습을 들여다 보고, 내가 편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그 모습을 사랑하자. 이젠 조금 느리게 그리고 덜 앞으로 가도 되니 지금을 행복해 하며 내 모습 그대로 나타내며 살아보자. 그렇게 사는 방법을 오늘 하루도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