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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Harmony 소마필라 Nov 16. 2023

2024년 11월 15일

수요일은 어려운 날

#매주 수요일

알람 소리에 몸을 일으켜 세우며 샤워를 하러 화장실로 향한다.

다행히 어제 저녁 공복을 유지하고 자서 조금 가볍게 일어났다.

출근하는 발걸음도 그다지 무겁지 않았다.


출근해서 근무를 하는데,

오늘은 조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주 나의 행사가 없었고,

그리고 큰 프로젝트의 기한과 내용들은 다음 주에 몰려 있어서,

조금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다.


그 여유 뒤에 숨은 태풍이 곧 모습을 나타내겠지....


퇴근해서 집으로 향하는데,

버스가 정류장에 바로 다가와서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고 갔다.

환승을 위한 마을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대기 시간이 거의 10분 가까이 되어서.. 고민 끝에..

걸어서 집으로 향하였다. (기다리고 타는거나.. 걸어 가는거나 비슷)


배도 너무 고프고 19시에 수업을 하러 가야 하는 상황이 조금 버겁게 느껴졌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우유에 포스트를 말아서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정말 배가 너무 고팠다.

그리고 드는 생각..


'오늘 다들 수업을 오시겠지? 오늘 하루 너무 쉬고 싶네..... 그냥 소파에 누어서 뒹굴 하고 싶다. 깜깜하게 되니 더 나가기 싫은 이유는 뭐지?'

'그냥 치킨 시켜서 맥주 한 잔 하고 멍 때리고 싶다. '


싫다 하는 마음의 무게에 무거움을 견디지 못하는 나를 남편이 다독였다.


"쟈갸! 그렇게 말하고 또 가서 끝나고 나면 힐링되었다 하려고?"



"오늘 끝나고 맛있는 거 먹을까?"

"아니! 그냥 참을 거야!!"

"밥 하지마?"

"아니~! 밥 해~! 그냥 간단히 밥은 먹을래 ㅋㅋㅋ "

"아랐어!! 그럼 밥 하고, 다른 거 머 시켜 먹거나 술은 안 먹는 걸로!!"

"알았어!!! 알았다고!!!"

"ㅋㅋㅋ 마음만 바뀌지 마.. 밥 한다~"

"응... 다녀올게...... 휴우...."


그렇게 나는 무겁게 나의 최종 목적지로 향하였다.

그리고 가볍게 퇴근을 하였다.


'아! 역시! 회원님들의 에너지를 받고 같이 운동하니 너무 좋은데~ㅋㅋㅋ'


나를 마중 나온 남편과 함께 손 잡으면서 집으로 오는데 기분이 좋아졌다.


"봐~ 하고 나니 또 좋지?"

"응 ㅋㅋㅋ 집에 갈 때 마트 들리자. ㅋㅋ "

"왜? 그냥 간단히 먹는다며.... 또 마음 바뀌고.. (버럭) "


"아니.. 그게 아니라.. 블라 블라... 간단히 맥주만 한 잔 할게~ 블라 블라 "


결국.. 난 지키지 못할 약속을 또 하고,

나의 욕망을 참지 못하고 맥주와 함께 간단한 야식과 함께 하루를 보냈다.


넘 ... 좋았다.



결국... 나의 약속은 빠이 빠이~

언제 지킬래?


그래도 치킨은 시키지 않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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