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 Harmony 소마필라 Jan 21. 2024

아슬아슬한 경계+

2024년 1월 3주. 나의 기록들

#선을 넘는 사람들


나의 업은 행복한 일이었다.

가장 설레는 순간을 기뻐하며 그리고

인생의 또 다른 그 시작선을 함께 완성하면서 축하해 주는 일이다.


그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

지금도 함께 했던 수많은 나의 소중한 인연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정말 많은 분들이 감사해하며 그 하루를 즐겨주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년 남짓을 소통을 하며 함께 해온 시간들과 더불어 인연이 시작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그 시작선을 완성하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

그리고 그 준비과정에서 스트레스받고 예민한 그대들과 함께 더 나은 감동을 경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정말 중요한 순간을 완성하기 위한 업이 의미 있고 감동적이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생각이 든다.


발전하는 기술과 더불어 여러 가지 장점도 생겼지만 가장 큰 단점은 *카오톡과 오픈채팅이다.


"~카더라"라는 말들과

마녀사냥처럼 시작되는 가짜뉴스들과

그리고 빌런들의 괴롭히기 작전을 영웅담처럼 늘어놓는 말들..

그 폐해는 고스란히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게 남겨진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대충 듣고 그게 진실인 것처럼 믿고 우기는 누군가

정확하게 실수한 항목에 대해 이성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다른 목적으로 감성적으로 대응하는 누군가

작은 실수를 크게 포장하여 상대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대응하는 누군가


이 분야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여기에 있어서 감당해야 하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지치는 요즘이다.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렇게 하지?'


이런 나의 생각들이 나의 머릿속을 떠다닌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버린 요즘이다.


요즘은 조금 무섭다. 사람이.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죄송합니다만.."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걸까?


솔직히 생각해 보면, 직장에서만 이 말을 사용한다.

그리고 그 말에는 정말 죄송한 마음이 없다.

진실성 없는 말들을 하는 요즘 느낀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아슬아슬한 경계에 놓인 나날들


나는 불편한 진실에 마주하면

그 진실을 솔직하게 터 놓고 말하기보다

나 혼자 참아내며 아닌 척 괜찮은 척했던 사람이다.


'그냥 내가 좀 이해하고 배려하면 괜찮겠지.'


그렇게 지나간 시간들은 나를 더 힘들게 했을지 모른다.

내가 오롯이 감당하고 그 감정에 눌려서 스트레스받은 날들이 많았을지도..


그런데 불편한 진실을 속 편하게 터 놓게 되면 과연 좋은 것일까?

그 부분에 대해 요즘 생각이 많아진다.


솔직하게 대화를 하고 오해를 풀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방향제시를 하는 사람들을 찾고

그리고 그 방향에 대해 서로 의논하고

그리고 결론적으로 서로 조심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서로 감정이 상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될 수 있고,

여러 과정이 생기면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러나 솔직하게 대화해서,

현명하게 그 과정을 풀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게

중요하다를 요즘 느낀다.


그 대화는 이성적으로 최대한 감정을 줄여서 말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감정적인 이슈가 있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 요즘

이 감정적인 부분을 어떻게 하면 이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가 느낀 감정들을 나의 팀원들이 느끼고 있고,

난 이 감정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그냥 배려하고 참아왔었는데,

그런 스트레스를 팀원들에게 주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내가 느낀 이 감정들의 강도보다 더 강하게 그들이 느끼는 게 걱정이다.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는 시간들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다.


#남편과의 저녁식사 


오랜만에 서로 바쁜 일정을 마치고 이른 시간 퇴근을 하였다.

남편이 있는 곳으로 향하며 설레는 저녁 데이트에 마음이 들뜨다 말았다.

지하철의 많은 사람과 복잡한 거리에 조금 지쳐갔다.

8시 출근으로 이른 기상은 저녁 시간을 오래 즐기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편의 결정되지 않은 위치와 데이트 장소가 나의 설레는 기분에 찬물을 부었다.


남편과 나는 참 다르다.

살면서 더 느낀다.


나는 계획형이라 약속 시간, 그리고 위치, 그리고 어디 갈지를 명확하게 정하는 편이다.

여행에 있어서도 하나하나 다 미리 계획하는 편이다.

그런 나와 달리 남편은 순간순간 충동형이다.

이해는 하지만 한 번씩 너무 힘든 순간이 있다.

그리고 짜증이 날 때가 많다. (하하하)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 한잔이 목표였지만,

우리는 결국 갈 곳 없어 헤매다 근처에 있는 감자탕집에서 막걸리 한 잔을 하였고,

그리고 오랜만에 광화문 거리를 걸으며 *디바에서 아이스크림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하아.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함께여서 더 좋다. ㅋㅋㅋ'


짜증 나는 마음을 생기게 하는 사람이 남편이지만, 나의 짜증 나는 순간순간을 웃게 하는 사람도 남편이다.


"남편! 건강하게 같이 재미있게 지금처럼 살자! 그리고 항상 고마워"



photo by @pinterest (@ysq12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