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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Harmony Jan 28. 2024

~탓 그만하기

2024년 1월 4주. 나의 기록들

#태계일주


이 프로그램을 보면 느끼는 게 너무 많다.

내가 가보지 못한 여행지의 여정과 기록들 그리고 거기에서 고군분투하는 출연진의 생생한 모습들

내가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식적이지 않다.

정말 편안하게 스며들며 볼 수 있어서 더 좋아한다.

그리고 내가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일상 이야기들이라서 간접적으로 느껴 볼 수 있어서 더 좋아한다.


오늘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오는 대화들이 너무 주옥같았다.


출연진들은 그 나라에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같이한다.

각 나라의 헬스장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기구들을 가지고 있다.

전기가 나오지 않는 곳, 경제력이 좋지 않은 곳, 하지만 거기에 유일하게 공통점은 있다.


바로! 건강과 몸을 가꾸려는 그 사람들의 열정노력 그리고 그 모습들.


"역시나 장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인드가 중요한 거다!"

라는 기안 84의 멘트가 내 뒤통수를 탁 쳤다.


'맞아. 환경이 문제가 되지 않아. 지금 나의 마인드가 정말 중요하지. 그리고 지금 나의 모습보다  추후에 달라질 나의 모습이 더 중요하지. '


#~탓만 하던 나의 모습들


40년 넘게 살아오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좌절을 할 경우 항상 하는 말이 있었다.


'~때문이야.. 그것만 아니었으면... ~ 였다면 지금보다 나았을 건데.. '


그런데 과연 그런 삶이 오고 그렇게 살았으면 지금보다 나았을까?

생각해 보면 그 과정이 있어서 지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거라 생각 든다.


과거의 실패 그리고 후회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모여서 지금은 그런 후회와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더 열심히 살아가는 게 아닐까?


~ 탓만 하던 나의 모습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 탓만 하던 그날은 더 깊숙하게 나쁜 기운에 빠져든다.


그런 날 있지 않나?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고 항상 하던 일들을 다 놓고 도망가고 싶은 날.

그리고 뭔가 하나하나 다 어긋나는 날들.


출근하기 위해 항상 나오는 시간에 나왔는데, 바로 앞에서 버스를 놓치고,

다음 버스를 타고 가는데, 기분 나쁜 사람을 만나 살짝 화가 났다가,

어제 안 좋은 기억으로 더 기분이 나빠질 때,


'오늘 왜 나한테만 이런 일들이.. 정말~ 회사만 퇴사하고 집에 있었으면 이런 기분 들지 않았을 건데..

어제 그 사람만 만나지 않았으면 하루종일 기분이 나빠지지 않았을 텐데.. '


이렇게 ~ 탓만 하던 그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자꾸 나빴던 기억으로 내 뇌가 세팅되며, 그날은 안 좋은 일들만 연속으로 일어났다.


그 순간 문득 생각했다. 지금 내가 자꾸 나쁜 쪽으로 나를 몰고 가는구나.

다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부지런하게 나의 뇌를 움직였다.

신기하게 그 이후 나의 하루는 그냥 다시 평온해졌다.


'아! ~ 탓만 하던 그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더 그 속으로 몰두하게 되고, 나쁜 기운을 더 가져오는구나!'


이제 그 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탓, 환경 , 상황 , 그 외 많은 ~ !

가능하면 자제하고, 나를 더 깊숙하게 보는 시간들로 써야겠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IMF를 겪으면서 더 무너지는 집안을 경험했다.

대학교 시절 공부보다 술을 더 가까이했다.

졸업을 앞두고 정신 차려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막연하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무작정 입사를 하였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그 일에 몰두하였다.

지금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흔들린다. 쉬고 싶다.


바로! 번아웃이 왔다.

하지만 하루하루 알차게 잘 보내고 있다.


내가 일하는 곳은 유학파가 많다.

해외에서 공부한 친구들이 많고, 다들 외국어는 한 두 개 전문적으로 한다.

공부를 하지 않았으면 어학연수를 다녀오거나 대학원을 해외에서 나온 친구들도 많다.

해외에서 실습을 한 친구들도 많다. 그래서 영어를 다들 잘한다.


한 학기 학비를 듣고 너무 놀랐다. 대략 5000만 원부터~ 매 학기 학비를 낸다고 한다.

적어도 2년 길면 4년의 기간을 보내는 학비가 대략 억 단위였다.

그 값어치를 후회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나는 그 경험치와 인맥은 무시할 수 없다 생각 든다.

 

'나도 그런 기회를 가졌다면 지금의 나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더 나아졌을까?

아니면 비슷하거나 더 별로였을까? '


부유하게 태어났다면 지금보다 더 나을 거라는 자신은 없다.

그 상황에 따라 나의 의지력이나 열정이 더 줄어들 수 있고,

그 상황에 따라 다른 것에 의존해서 실패를 경험할 수 있고,

그 상황에 따라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할 수 있고,

여러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이 되었을지 모른다.


더 나아졌다. 비슷하다. 더 별로였다. 이건 단정지을 수 없지만,

잘은 모르지만, 하고 싶은 것을 원 없이 할 수 있었을 듯하다.

지금 나의 성향에서 인내, 배려, 그리고 열정의 감정은 없거나 적어졌을지도 모른다.


지금 나의 인생의 행복한 부분들은 과거의 내가 부족과 결핍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이겨내고 인내하며 지나온 경험치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 과정으로 배운점도 많고 그 과정으로 발전한 점도 많아서 만약 내가 풍족했다면 이 행복을 더 크게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부유하게 태어났다면 이라는 상상은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부유해지고 싶다.


photo by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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