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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Harmony Feb 18. 2024

가장 설레는 한 주.

2024년 2월 2주~3주.  나의 기록들

#나를 위한 한 주


이제 나의 쉼 일정은 반 정도가 지나갔다.

나의 얼굴은 동그랗게 변해갔고, 나의 게으름의 끝을 본 적도 있다.

하루종일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해봤다. 너무 행복했다.

집에서 하루종일 있는 즐거움을 느껴 보았다.

그 시간들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먹고 싶은 음식을 하루에 두 번도 배달해서 먹었다.

새벽일기, 새벽공부는 점점 나와 멀어졌다.

집에 TV가 없지만 책을 가까이하지는 않았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오히려 더 가까이 두었다.

다양한 장르의 예능과 영화를 보면서 생각 없이 웃었다.


그러다 갑자기 문득 생각이 들었다.

긴장감이 없는 삶은 이런 건가?

이렇게 자유로운 삶을 살다가 다시 나를 긴장감 있게 만드는 곳으로 간다면?


**솔직히 긴장감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다시 돌아갈 때, 그 자리의 내가 너무 두렵긴 마찬가지였다.**


'아예 돌아가지 말까? 그냥 이렇게 한 몇 달 쉬고 싶네....'


그렇게 쉴 때 나의 모습은 어떨까?

그 패턴에 맞는 나의 삶을 또 세팅하고 살아가지 않을까?

지금은 바쁜 일상이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만,

그 삶들이 일상이 되면 조금 더 바쁘게 살 수 있도록 움직이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 시간들이 아깝지 않았다.

목표와 해야 한다는 압박 그리고 기한도 없이 그냥 나를 내버려 두는 시간이 지금은 소중했다.

그리고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게으름과 여유는 나를 더 살찌게 만들었다.


#건강검진 후 결과


남편과 함께 한 건강검진 결과지가 집에 도착했다.

2년 전 우리의 몸 보다 비교하면 상황이 좋지 않았다.

결과지의 글자수는 더 많아졌고, 경과 지켜보자는 문구도 더 많아졌다.


결론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한 음주와 식습관이 우리의 몸을 망가뜨리고 있었다.

이제 우리 식습관과 운동에 집중해야 할 듯하다.


술은 마실수록 늘었다.

횟수도 마시는 병의 수량도 늘었다.

특히 요즘은 혼자 한 잔 하는 그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이 중독을 끊어내야 한다.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데,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하는데, 항상 말 뿐이다.

나의 의지는 너무 쉽게 술 앞에서 무너진다.

올 해는 정말 금주를 해보자!!!

그런데 지금 다시 또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을 왜 할까?

쉽지 않다.


절주는 어려울 듯하다. 아예 금주를 해야 할 것 같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 걸까?


요 며칠 악몽에 시달렸다.

어디에 갇히거나, 움직이지 못하거나 화나는데 참거나 그런 꿈들이 연속이다.

이유는 바로 내일 출근이다.


휴식을 취하기 전 약속했다.

절대 출근 전까지 회사 메일을 열어보지 않겠다고..

그리고 모든 SNS App을 삭제하고 카카오톡 알림도 꺼버렸었다.

그렇게 난 회사의 모든 채널에 로그아웃을 하였다.


이제, 다시 로그인을 해야 하는데 잘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난 다시 App을 설치하고 알림을 켜고,  회사메일에 들어가 보았다.


....,

다시 나의 어깨와 머리는 무거워졌다.


#다시 돌아간 나의 삶은 안녕한가요?


매일 오전 9시까지 깊이 있는 늦잠을 자던 나의 패턴 덕분에 나는 중간중간 잠을 깼다.

깊게 자지 못하고 출근준비를 서둘렀다.

결국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하게 되었다.


'마음이 참 무겁네, 다시 돌아가서 잘 지낼 수 있을까? 왜 그때 강하게 나의 의지를 밀어붙이지 못했을까?

그냥 계속 쉬고 싶다... 다시 이렇게 긴장하면서 살아야 할까?

그런데 계속 쉰다고 하면, 다음 나의 긴 시간들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지금 나 잘하고 있나?'


여러 생각들이 꼬리를 물어가며 회사로 향하였다.

그리고 바쁜 시간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정신없는 시간들 그리고 긴장감 있는 시간들..

그 하루가 지나고 집으로 향하였다.


약간의 뿌듯함이 얼굴을 감돌고,

아침의 동그란 얼굴이 저녁에 약간 턱선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런 삶은 안녕한가?

다음 삶은 안녕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자.


Photo by Pinterest (@Yo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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