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역 내리면 벌어지는 특별한 공간.
#2017년 연애시절 퇴근 후 데이트 했던 그곳
내가 을지로입구역 회사를 다닐 때, 남편은 퇴근 후 나를 만나러 몇 번 왔다.
그래서 우리는 산책을 하며 도란도란 얘기 꽃을 피우고, 종로3가역까지 걸어 다녔다.
그 길을 걸으면 다양한 레스토랑, 그리고 디저트 그 외 서울의 역사가 보일 듯 한 다양한 볼거리가 많았다.
그리고 남편의 추억의 기억들을 더듬거리며 열어보는 이야기 상자가 바로 종로거리였다.
단성사, 피카다리, 서울극장이 있어서 종로 3가 지하철역 인근을 극장거리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리고 새벽의 찬 기운을 받으며 영어공부를 위해 모여들기도 했던 곳이다.
그리고 서울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주요 건축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유명한 극장들과 영어학원들은 사라지고 다른 세련된 건물들이 들어섰다.
남편은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며 이전과 달라진 거리와 모습을 그때 그 모습과 거리로 내가 상상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올 때마다 그 추억을 꺼내 이제 눈 감아도 상상이 갔다.
#2019년~2024년 부부가 되어 한 번씩 나가는 산책길
종로3가역 7번 출구로 나가면 창덕궁 근처의 서순라길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6번 출구로 나가면 익선동 한옥거리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산책길.
그래서 남편과 나는 한 번씩 지하철로 No. 5 "종로3가역"을 즐겨 찾는다.
올드뉴 거리라고 생각하는 익선동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다 복합적으로 잘 어우러져 있는 거리라는 느낌이 익선동이다.
골목골목을 거닐다 보면 새로운 MZ 세대를 느낄 수 있는 볼거리, 먹거리, 그리고 놀거리가 가득하다가 조금만 더 걸어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전과 다르게 펼쳐지는 7080 세대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노포 식당과 아재 감성 포근하게 느껴지는 고깃집 그리고 포차들과 어릴 때 방문했던 할머니댁의 느낌이 녹아지는 한옥들.. 이 모든 올드한 전통적인 분위기와 새롭게 트렌드로 떠오르는 MZ 감성이 다 녹아져 있는 거리이다.
그래서 익선동 하면 "올드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길을 걷는 것을 좋아했다.
새로운 트렌드를 경험해 볼 수 있었고, 과거를 그리워하는 우리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공간도 너무 많았고, 그리고 골목골목 걸어 다니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우리를 지루하지 않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주중에 낮에 날씨 좋을 때 들리면 한적한 산책길로도 완벽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그만큼 인기가 많아진 골목이 되었다.
하긴 이 거리는 인기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감성 그리고 볼거리 놀거리가 넘쳐나니 이 보다 좋은 거리 또는 골목이 있을까? 그리고 서울의 유명한 핫플레이스도 가까우며, 여행을 오는 여행객이 서울을 즐길 수 있는 즐길거리도 근처에 많다. 그리고 말 그대로 트렌디한 감성이 녹아드는 레스토랑도 많다.
인기가 많아질 수 있는 이유는 충분했다.
높고 높은 푸른 가을 하늘을 느끼면서, 싱그러운 바람과 함께 길거리를 걷다 보니 다양한 레스토랑과 분위기로 침체되었던 나의 기분은 점점 올라가게 되었다. 그만큼 활기찬 거리가 종로 3가의 길거리였다.
한쪽은 창덕궁의 벽돌벽이 운치 있게 분위기를 자아내고, 멋스러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완벽한 포토월이었다. 그리고 그 반대는 다양한 분위기의 샵들과 레스토랑이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였다.
그리고 조금만 걸어서 이동을 하면 노포의 감성일 물씬 느껴지는 고깃집이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이동하려는 나의 발길을 잡았다.
그리고 지하철 No.5 종로3가역의 맛집을 열어본다.
만약 다시 방문한다고 하면, 나는 여기를 한 번 더 들리고 싶다.
#불맛을 잘 내는 "낙원포차"
싱싱한 해산물과 불맛의 요리가 먹고 싶다면 정말 이곳을 찾아서 자리부터 잡기를!!
가격은 조금 있지만, 하나하나 메뉴들이 불향과 나름 적당한 짭조름이 가득한 포장마차 맛집이다.
분위기도 좋지만, 맛도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 오감을 만족시키는 포차임에 틀림없다.
야외 공간의 협소한 곳에서 기대이상의 맛을 자랑했던 포차.
술은 시원하지 않아서 약간 아쉬울 뻔했지만, 안주가 너무 맛있어서 용서가 되었던 그날. 낙원포차.
내가 들린 포차 중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갈매기살의 쫀득함과 시골 할머니 집에서 먹는 듯 한 착각이 들었던 "서대포집"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곁들이게 나오는 반찬들도 괜찮았다.
고기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른 고깃집 보다 서대포집에서 한 잔 하고 싶은 장소이다.
그런데 요즘은 여기도 자리가 너무 없더라.. 야외에서 고기가 당길 때, 들리면 괜찮은 곳 추천이다.
#쌀쌀한 겨울에 들른 분위기 좋은 "기러기 둥지"
크리스마스 시즌에 예약 없이 우연히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계속 가고 싶은 맛집으로 올라갔다.
감바스에 많이 예민한 남편도 먹고 인정했던 곳이며, 추천받아서 마셨던 와인도 부드럽게 넘김이 좋았던 곳.
이제 예약 없이 가기 힘든 곳이 된 듯하다.
훈제 바비큐도 맛있었고, 감바스도 괜찮았던 분위기도 좋고, 맛도 있었던 그곳.
연인과 함께 분위기를 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기러기 둥지.
겨울에 가서 더 좋았던 그곳. 입구가 약간 허름해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었는데, 안 쪽 공간은 다른 느낌의 또 매력적인 그곳이다.
#어니언 수프가 먹고 싶어 들어갔는데, 괜찮았던 "빠리가옥"
예전에 익선동 거리를 걷다가 사람이 별로 없어서 들어갔는데, 요즘은 여기도 예약 없이 가기 어려운 듯하다.
특히 우리가 다녀온 뒤에, 몇 년 뒤 유튜브에 나와서 더 놀랐던 곳이다.
그만큼 맛은 있었던 "빠리가옥"
특히 어니언 수프가 너무 괜찮았다.
한옥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프랑스의 풍미를 살린 메뉴가 어우러져서 더 매력적인 그곳.
다음에 또 들리고 싶은 곳으로 찜!
이렇게 오늘도 종로 3가의 맛집을 기록해 본다.
이런 기록을 하면 그때 내가 함께 했던 추억들이 떠올라서 좋다.
그래서 여행, 맛집, 그리고 기록을 하는 듯하다.
나중에 내가 보게 되면 또 그 순간이 떠오르며 행복하겠지?
다음에 또 들러볼 맛집들.... 어떤 기록이 다시 채워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