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과 고층빌딩의 경관이 멋진 이곳. 홍콩
#2일 차 나의 계획은 이럴 거라 생각했다.
호텔 조식이 포함이 아니다. 그래서 홍콩의 날씨가 좋다고 하면, 밖에서 맛있는 조식을 먹거나,
아니면 그 전날 마트에서 장을 본 간식과 간단한 과일들을 먹으며 아침을 시작하려고 했다.
물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수영으로 어제 먹은 술과 음식에 대한 죄책감을 씻어 내고, 조금 가벼운 몸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후, 날씨의 상황에 따라 오늘은 조금 근처를 관광할 예정이다.
남편이 가고 싶어 하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가보고, 거기 근처 맛있는 홍콩 맛집도 찾아볼 계획이다. 그리고 조금 날씨가 선선하다고 하면 같이 빅토리아 피크 트렘도 타고 홍콩의 멋진 풍광도 함께 보고 싶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서 란콰이퐁과 코즈웨이 거리를 걸으면서 힙한 바 또는 레스토랑을 방문하고 싶다.
그리고 배를 조금 꺼지게 할 겸해서 항구 쪽으로 향하여 야경도 보고, 근처에 슈퍼에 들러서 어제 먹고 맛있었던 간식거리를 추가로 구매하고, 합리적으로 구매하였다고 생각하는 술들을 쇼핑한 후, 호텔로 들어와서 남은 시간을 즐겁게 보낼 예정이다.
맛집과 멋집을 찜 하지 않았지만, 꼭 가고 싶은 몇 곳은 깃발을 꽂아 두었다.
이럴 때 정말 유용하게 사용되는 구글맵을 칭찬한다.
#2일 차 나는 이렇게 홍콩을 느끼고 있다.
호텔 체크인 할 때, 확인하였는데, 전 일정 조식이 포함이었다. 다행이었다. 마트에서 들러서 간식거리와 과일을 사려고 했던 나의 마음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여서, (여행기록 홍콩 #1의 글에서 보면 마트에서 약간 실망하고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조식 포함은 나의 또 다른 기쁨이었다.
호텔 조식은 솔직히 거의 비슷하지만 여행에서 주는 즐거움이 또 있다. 솔직히 먹는 아이템은 항상 딱 정해져 있는데, 그냥 커피 한 잔과 곁들이는 쿠키만 있어도 설레고 행복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죄책감을 씻어내기 위해 호텔 수영장으로 향하였다. 06시 오픈이라고 되어있던 수영장에 6시 5분에 도착했다. 내가 제일 먼저 와서 직원들이 허둥지둥 마무리를 하는 게 보였다. 청소를 하고 있었고, 뭔가 어수선해 보였다. 작은 야외 수영장 하나였는데,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 있어서 좋았다.
간단하게 샤워를 한 후 직원분이 정해준 Sun Bed에 물건을 두고 수영을 하러 들어갔다. 그리고 10분도 되지 않아서 객실로 향하였다.
1. 비둘기 한 마리가 수영장 물을 마시고 쉬고 있다. (비둘기에 대한 공포증이 있다.)
2. 수영장 바닥에 가라앉은 무엇인가와 부유물이 보였다.
3. 수영장 레일이 길지 않은데 시작~ 끝의 깊이가 너무 극단적이다.
(키즈용 풀장이 없어서 어린이용과 극단적인 성인용의 수영장) 중간쯤 갔는데 발이 닿지 않아서 솔직히 놀랬다. 그리고 중간 조금 앞쪽은 극단적으로 무릎까지 물이 온다.
이렇게 나의 수영장 계획은 폭망 하였다. 그리고 홍콩의 습도와 날씨는 이미 나의 여행의 안락함이라고 하는 별이 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나에게 홍콩에 대한 좋은 기억을 담을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이렇게 실망할 수 없었다.
남편과 조식을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향하였고, 거기에서 맛있는 몇 가지의 음식으로 기분이 금세 풀렸다.
그리고 즉흥적인 여행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전혀 나와 어울리지 않는 이번 홍콩 여행이다.
지금 바로 출발해서 빅토리아 피크 트램을 타고 홍콩의 멋진 경관을 본 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보고 난 뒤 여유가 되면 코즈웨이 베이의 힙한 레스토랑을 찾아가기로 결정을 하고 움직였다.
코즈웨이 베이의 관한 정보 맛집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그냥 구글맵에 의존하기로 하였다. 여기서 실수 하나는 지도를 잘 보는 남편이 노안이 와서 가까운 곳을 안경 없이 잘 못 본다는 점을 간과했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몇 번을 헤맸다. 지하철을 찾기 어려워서 구글을 몇 번 보고, 근처 게이트를 여러 곳을 다녔는데, 그 역의 이름이 없었다. 알고 보니... 그게 지하철의 표시가 아니라 트렘이었다는 것을... 우린 경찰에게 물어보고 깨닫게 되었다.
트렘의 경로를 지하철 표시인 줄 알고 우리는 헤매었고, 그 과정에서 몇 번을 땀과 싸우면 이겨내고 있었다. 그리고 한 참 뒤 트렘인걸 알게 되고 폭소를 하였다. 그리고 트렘을 타며 홍콩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비록 나의 몸은 땀범벅이 되었지만.. 남편만 잘 보였다면 우린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ㅋㅋ)
그렇게 우리는 트렘을 무사하게 타고, 잘 내렸고, 햇살이 내리쬐는 아침 공기를 마시며, 길을 걸었다.
그리고 우연히 성요한 대성당을 보게 되었고, 천주교 신자?! 답게 성당에 들러 그 분위기와 경건함을 확인하고, 원래 목적지로 향하였다. 성당을 방문하고 살짝 인사를 하고 나서면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도착한 빅토리아 피크 - 옥토퍼스 카드로 바로 예매 없이 편하게 트렘을 탑승하였고, 전망대로 향하였다. 우린 정말 운이 좋았다. 호텔에서 대략 08시 넘어서 출발해서, 09시경 도착했는데, 줄 서는 거 없이 편하게 바로 트렘을 타고, 여유롭게 전망대를 산책하였다. 그리고 10시 좀 넘어서 내려오려고 하는데, 그때, 아래 관광객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다. 많은 인파와 긴 줄을 보고 이번 여정의 시간운은 너무 좋구나 생각했다. 대부분 동남아 또는 중국의 여행객들이 많았다.
전망대에 들러서 생수 (에비앙) 그리고 밀크티를 구매해서 마셨는데, 금액대비 만족도 좋았다. 저 밀크티는 정말 저렴했는데, 한국에서 홍콩식 레스토랑에 가서 잔당 1만 원에 먹었던 아이스 밀크티와 맛이 동일했다. 오히려 조금 더 고급스러운 나의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홍콩을 정말 딱 느끼게 해 주었던 비주얼 식당이 눈에 띄었다. 색감과 디자인 너무 홍콩스러워서 사진에 담아본다.
그리고 다시 트렘을 타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롼콰이펑 근처로 향하였다. 나름 시원할 줄 알고 움직인 오전 시간대 관광객은 거의 없고, 출근 또는 바쁜 여정을 위해 움직이는 직장인들 현지인들이 많았다. 그리고 시원하지 않은 습도가 높은 더운 시간대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뚱뚱한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홍콩이었다. 내가 제일 뚱뚱하다 느낄 정도로 마른 체형이 대부분이다.
결국은 지친 우리는 야외 테라스가 있는 해변이 보이는 레스토랑을 찾고 싶었고, 무작정 코즈웨이 베이로 향하였다. 그리고.. 또 후회했다. 결론은 우리가 원하는 그 레스토랑과 느낌은 핫한 침사추이로 가야 했고, 그리고 17시 이후 저녁 시간에 나와야 한다는 것을 둘 째날 깨달았다.
결국 별 소득 없이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고,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낮잠을 잔 후 다시 재정비를 하고 침사추이를 향하였다.
결론은 정말 침사추이가 우리가 원하는 레스토랑과 분위기가 그대로 있었다.
아직 많이 덥지만, 스타의 거리를 걸으며 힙한 분위기도 느껴 보았고, 어마어마한 외형의 디자인의 몰도 들러서 홍콩의 세련된 분위기도 느껴 보았다. 그리고 야경이 멋질듯 한 트렌디한 레스토랑에 들러서 HKD $100 이상 주문해야 하는 그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맥주와 스낵을 먹으며 또 다른 홍콩의 분위기를 느꼈다. 밤에 오면 더 멋질 침사추이의 거리였다.
그리고 이른 저녁에 가면 즐길 수 있는 해피아워로 샴페인과 와인 그리고 테라스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껴 보았다. 비록 샴페인은 원샷해야 하는 더위였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샴페인의 냉기가 사라져 맛이 식초로 바뀌는 마술이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2일차 밤은 지나갔다. 결국 맛있는 레스토랑을 찾지 못하고 더위에 지쳐서 호텔로 돌아와서, 딤섬 맛집 - DimSum Library 에서 한 끼를 잘 떼웠지만, 그래도 나름 기억에 남는 하루로 완성이 되었다.
#3일 차 나의 계획은?
이 날은 호텔 조식이 포함이어서 수영 후, 호텔 조식을 먹고 여유를 부릴 생각이다.
호텔 체크아웃 하고 짐을 맡기고, 마트에서 구매하고 싶은 아이템을 더 구매해서 공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혹시 조금 여유가 되면 근처의 괜찮은 곳을 더 방문할 예정이다.
날씨가 좋다면, 지하철 타고 침사추이를 향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15시까지 공항에 도착하면 우리의 짧은 홍콩여행의 여정은 이렇게 끝이 된다.
#3일 차 나는 이렇게 홍콩을 마무리했다.
결국 수영은 하지 않기로 하고, 남편과 이른 아침에 Gym에 가서 유산소로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그리고 조식을 조금 늦게 먹으러 가서 여유롭게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객실에서 편안하게 여유를 즐길 후, 로비 라운지에서 음료를 마시며 조금 휴식을 취하고 짐을 챙겨서 조금 일찍 공항으로 향하였다.
마트, 선물, 그 외 쇼핑을 하지 않은 우리여서... 공항 가는 길에 Central 역에서 조금 맛있어 보이는 베이커리 샵에 들러서 에그롤을 몇 박스 구매했다. 솔직히 구글,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나온 에그롤 브랜드 보다 우연히 구매한 이 브랜드 에그롤이 더 고급 스러운 맛에 더 만족도가 높았다.
공항 면세점에서 구매한 에그롤, 마트에서 구매한 에그롤, 다 비교해 봤는데, 만약? 홍콩을 간다고 하면, 여기 베이커리 들러서 이 에그롤을 구매하는 것을 강력 추천 한다.
또... 기회가 된다면? 진열되어 있던 모든 박스를 다 가져오고 싶다.. 적게 사온 것을 후회한다.
그렇게 우리는 즉흥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홍콩여행을 갔고, 내가 20대 후반에 경험한 홍콩과 40대가 되어서 경험한 홍콩은 너무 달랐다.
20대때 홍콩은 너무 화려했었다. 그리고 홍콩의 누들과 디저트 그리고 다양한 분위기에 색다른 경험을 기억한다. 거리 하나하나가 너무 신기했다.
40대때 홍콩은 뭔가 정체된 느낌이 들기는 했다. 높은 습도와 더위는 조금 감당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남편과 함께한 홍콩은 또 다른 웃음과 기억 그리고 재미를 주었다.
결론은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와 함께 이지 않을까?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마무리 되었고, 한국와서 삼겹살에 소맥으로 더 큰 즐거움을 찾았다.
우리 건강하게 재미있게 이렇게 에피소드 남기면서 살자.
또 다음은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