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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사업

창업이나 사업이나, 뭐가 다른데?

by 심야피자

청년 창업가를 꿈꿨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에 따르는 수익을 올리며 회사를 가꿔 나가는 스타텁에 매료되었다.

그렇게 청년 창업에 대한 꿈은 나날이 커져갔다.

그것은 마치 종합예술이었다.


팀원을 모으고, 아이템을 기획하고, 실행 전략을 구상하고,

그와 동시에 이 모든 것들에 뒷받침 되는 밑천을 끌어오고

이 일련의 모든 것들이 정말 아트 그 자체였다.


모든 시도들이 실패로 돌아간 오늘 그리고 지금이지만

이따금 과거의 도전들을 되돌아 본다.

손수 지은 법인을 청산하고 한참이 지나 또 다시 곱씹어 본다.


누군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나는 창업을 한건가? 사업을 한건가?

창업을 했지만 사업엔 실패한건가?

창업도 실패하고 사업도 실패한건가?


한참의 고민 끝에 스스로 내린 답은(지극히 개인적인)

창업과 사업의 차이는 기존에 없던 것이냐 있던 것을 더 잘하느냐의 차이인듯 하다.

- 물론 창업이 Open, 사업이 Business를 영위한다는 것은 안다.


피터 틸의 'Zero to One' 에서 말하듯

기존에 존재 하지 않았던(Zero) 사업모델을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것(to One) 그것은 창업이지 않을까?

현금 거래 시장에서 카드 거래가 나오고 모바일 앱/QR 결제가 나오는 모바일 페이먼트 툴은 그렇지 않을까.


그에 반해 거대한 무역 시장에 새로이 등장하는

무역상(Trader)은 기존에 존재하던 비효율을 제거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로 승부를 보려는 사업가..가령 Five to Seven 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창업을 다시 하겠느냐고 물어온다.

그리고 나는 "언젠간 사업을 하고 싶다"고 대답한다.


기존에 없던 아이디어와 스피드, 허슬하는 맨파워로 시장에 침투하는 창업 보단

그간의 경험들로 바라본 기존 시장의 비효율을 고집어 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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