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며 디자이너로
15여 년간 일을 해 온 엄마꽁은
올해 퇴사를 했습니다.
회사 안에서는
무엇을 하든 빛이 났었지만
혼자가 된 나는
마치,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아무도 내가 있는지 모릅니다.
일을 하며 달리던 ‘나’는
날 것만 같았던 ‘나’는
내가 아니라 ‘회사’였던 것입니다.
회사 밖에 나와서야 내가 얼마나
오만했는지를 생각합니다.
혼자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조차
힘이 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렇더라도, 설레이는 마음보다
불안한 마음이 앞서더라도,
그 작은 걸음도 새로운 시작이기에
어려운 한 걸음을 떼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