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모제인 Feb 02. 2024

직장에서 직업으로

출발선에 서다

면접관 : 공과 나오셨네요? 근데 왜 요가를 하세요?

나 : 좋아서요. 오랫동안 OO사에서 IT 일을 했는데 작년에 퇴사하고 요가강사 하고 있어요.

면접관 :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요가의 뭐가 그렇게 좋으세요? 코딩 수업 하면 더 잘하실 것 같은데.

나 : 요가는 다른 운동이랑 많이 달라요. 하면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그리고 건강에도 좋고요.

면접관 : 맞아요. 진짜 그렇더라고요. 저도 한 적 있는데...


면접은 수월하게 끝났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지만.

일사천리로 계약까지 마쳤다. 

시급 35,000원, 1년 계약직.



자유는

레버리지(leverage)로부터


나는 어떤 레버리지를 이용하고 있는가.


1. 소비의 레버리지 - 지출

미용실에서 10분 동안 커트를 하고 20,000원을 지불했다. 이 비용은 미용사가 나 대신 내 머리를 예쁘게 다듬어주기 위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의 대가로 본다.


2. 금융의 레버리지 - 대출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처럼 이용해서 자기 자본의 이익률을 높인.


3. 생산의 레버리지 - 사업

사람이나 시스템을 지렛대 삼아 생산의 효율을 높인.


4. 자산의 레버리지 - 투자

가치를 지닌 자산을 소유함으로써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이익을 취한. 자가거주 중인 1 주택은 자산이 아니다.


1번. 누구나 할 수 있고, 매일 하고 있다.

2번. 대부분 해봤고, 잘  수도 있다.

3번. 해본 사람은 많고, 했거나 한 사람은 더 많다.

4번. 하고 싶은 사람은 너무 많지만, 소수만 하고 있다.

자유로 가는 단계

생산적 레버리지의 실체


1. 생산 레버리지로 망한 사람들

사업을 한다고 모두 생산적 레버리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잘 된 사람보다 망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이 그 증거다.


2. 생산 레버리지를 당하는 사람들

연봉 4천이 20년 후에 8천이 된 직장인은 어떤 레버리지를 썼을까. 4번은 아니다. 1,2번도 아니다. 그럼 3번은? 쓴 게 아니라 당한 거다.


직원 월급은 회사 입장에서, 생산 레버리지에 의해, 20년 전에 쓴 연봉 4천과 지금의 8천의 가치는 같다. 어쩌면 더 낮을 수도 있고. 연봉은 안정적으로 취하2번을 목표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 직장인이다. 나도 15년간 그랬고.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레버리지 당하는 사람들의 꿈과 세월을 고려하면 슬픔을 넘어서 좌절스러울 수도 있다. 퇴사를 원하는 사람의 심정이다.


3. 생산 레버리지로 성공하는 사람들

생산 레버리지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덕업일치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재능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최소한  일을 좋아하는 사람 말이다.



송길영의 '상상하지 말라'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업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려면 스스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면접관이 코딩 수업이 나에게 더 어울릴 것 같다고 했을 때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나는 그 일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이라서 1년 계약직이고 월급 몇 십만 원뿐이라도 하나도 안 꿀린다. 게 내 레버리지니까. 나의 목표는 시급 은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1단계.  일이 게 맞는지 검증은 끝났다. 요가한다고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이제는 부끄럽지 않다. 2단계. 내 요가로 사람을 모을 수 있을지 이미 테스트를 시작했다. 3단계. 나아가 앞으로의 비즈니스를 검증하고 있다. 이제야 자유를 얻었는데 돌아갈 이유가 없다.



타의가 아닌 자의로
직장이 아닌 직업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