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글쓰기의 재료가 된다는 것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by 모모제인

평점 ●●●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이 한 구절에 주저 없이 책을 구매했다. 이제는 브런치라는 이름 자체가 출판업계에 하나의 브랜드가 된 지 오래인 듯하다.




동생과 사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에세이다 보니 아픔과 슬픔, 그리고 남겨진 가족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찡했다.


브런치 작가 대부분이 그렇듯이 글쓰기에 대한 사랑과 자기표현의 욕구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힘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기만의 색깔이 있듯이 글도 그렇다. 작가는 우울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글을 쓰는 행위는 세상에 내 이야기를 내 보이고 싶은 결핍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므로, 이제껏 겪은 아픔이 없다면 아마 책 한 권을 낼 정도의 분량까지는 쓰지 못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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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나 공황장애를 앓는다고 밝히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해서 그 병을 앓아야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재료에 대한 집착이 사람을 잃게 만드는구나 싶어 마음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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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써서 브런치에 올리고 구독자가 늘고 책을 내는 동시에 몇 명의 지인을 잃었다.


나의 글 안에 보여진 색깔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어떤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 같아 마음이 갑자기 아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왜 자꾸 우울한 글을 쓰는 거야"라는 얘기에 휘둘리고 싶지가 않다.


https://brunch.co.kr/@momojane/30

내 글 안에서 나는 진짜 나이니까.


작가의 말처럼 눈치 보지 않고 고인 아픔을 마음껏 방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건강한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때가 되면 더 성숙한 마음으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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