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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제인 Nov 24. 2022

백수의 삶이 좋아졌는데 어쩌죠

백수의 일상

5시 반, 눈을 떠요.

새벽 요가를 가기 위해서예요.

오늘 아침은 부쩍 추워져서 백곰처럼 온몸을 흰색 롱 플리스 코트로 무장하고 집을 나섰어요.

다행히 이중 주차된 차가 없어 가뿐하게 차를 출발했어요.


참, 오늘은 처음으로 3분간 머리 서기 자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답니다. ^-^

정수리, 팔, 코어 근육, 발가락 끝까지 온몸에 힘을 주고 있는데 어느 한 곳에도 무게가 쏠리지 않고 편안했어요. 신기하고 뿌듯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운동하고 났더니 배가 고파요.

아침부터 1국, 3찬으로 든든히 배를 채웠어요.

아이들을 두 내보내고 나니 온 집안에 평화가 찾아왔네요.


최근 맘 가는 대로 꽂힌 게 하나 있어서 정보를 좀 찾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흘렀어요.

역시 세상엔 배울 것도 많고, 전문가도 많군요.


잠시, 브런치에 들어왔다가 구독자가 한 명 줄어든 것을 보고 갑자기 우울해지네요.

제가 살면서 지금까지 SNS를 안 하는 이유였는데요.

좋아서 쓰는 거라도 이렇게 보여지는 것에 일희일비하는 게 또 인생이죠.^^


우울해진 마음을 곱씹던 중에 다른 작가님 새 글 알림을 받고 읽고 보니 그분의 밝은 모습이 떠올라서 저도 덩달아 행복해졌어요.


아.. 잠깐만 누워볼까.

보슬보슬하고 따뜻한 이불 안에서 기지개를 쭈욱..


아. 갑자기 너무 행복한 이 기분은 뭐죠.


지난 몇 달간, 이대로 아무 가치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 고뇌에 빠져 지냈는데요.

따뜻한 햇살 속 하얀 이불 안에 파묻힌 이 느낌이 너무 좋아요.


이대로 계속 백수 생활을 하고 싶어지면 어쩌죠.




조금만 있으면, "다녀왔습니다!" 하는 아이들 목소리가 차례로 들릴 거예요.

그때부턴 다시 몸이 바빠져요.

아이들 오면 숙제해라, 잔소리해야 하거든요.


어두워지면 다욧 댄스 갈 시간이고요.

어제는 선미의 날라리를 배웠는데요.

아마 오늘도 댄스 쌤 잔소리 엄청 듣고 올 것 같아요.

그래도 거울 속 내 모습 그리 나쁘진 않더라구요ㅎㅎ


참!

오늘은 대한민국 월드컵 경기도 빼놓을 수 없죠.

부쩍 축구에 관심이 많아진 아들이랑 쫑알대며 볼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네요.


오늘 승리의 기운 가득!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의 행복한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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